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여자를 사랑한 적이 있었겠구나, 싶었다. 누구나 겪어보았던 감정 그리고 상황. 이 책을 읽으면 여자가 여자를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 라는 말을 하고 싶다.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 그저 사랑.
선배가 주인공을 토끼야, 하고 부를 때, 괜스레 가슴이 몽글해진다. 토끼야, 토끼야, 토끼야…
“왜 누군가를 사랑하면 갑자기 주변 모든 사람들이 위협적일 만큼 매력적인 존재로 보이는지 모르겠다. 아름다움은 도처에 있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나는 울고 싶어진다. 그들은 모두 아름답고, 모두 나의 적이다. 그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둘러싸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들의 매력을 알아볼 것만 같아서 나는 애가 탄다. 그들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도리가 없어 보인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겪어 보았을 감정이라 너무나도 공감되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보았다면 느꼈을 감정들. 김세희 작가의 문장을 사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