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문의 작가로 유명한 레마르크… 전쟁과 관련 영화중에 전쟁이 양념처럼 들어가 시대의 긴장감을 높이는 배경정도로 나오는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잔인한 전투신이 나오거나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영화나 소설들은 일단 잔인하기도 하고 그런걸로 선동당하지 않아도 나는 전쟁이 무섭고 싫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싫어하는건 죽음이다. 전쟁에서 죽음은 사연이 없는 것이 없고 (모든 죽음이 마찬가지겠지만..)갑자기 멀쩡하다가 금방 폭탄이나 총격에 의해 사라진다. 허무하게도..이런 배경에서 사랑얘기란 더 안타까울 수 밖에 없고 애절하고 애잔한것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소설 사랑할때와 죽을 때도 전쟁속에서 피어난 사랑애기.. 하지만 이 소설은 로맨스가 주제라기 보다는 참혹한 전쟁에서 자아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한 인간의 고뇌와 고독이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다.
러시아에서의 죽음은 아프리카의 죽음과는 다른 냄새를 풍겼다. 영국군의 격렬한 포화로 시체들이 묻히지도 않은채 전장에 나뒹구는 것은 아프리카에서도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태양이 신속하게 작용했다. 그러다 밤이 되면 바람과 함께 달콤하면서도 숨막히는 답답한 냄새가 전해져 왔다.
1958년에 미국에서 영화로 만들어 졌는데, 남자 배우는 흑백영화시절의 미남자였고 여자도 마찬가지 소설속의 이미지를 나타내기에는 조금 미흡한듯,,, 하지만 옛날 영화치고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생각은 들었다. 소설을 보면 남자는 자의식이 강하고 생각이 많은 남자이며 여자도 똑똑하고 이성적이며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영화속의 남녀 배우는 백치미가 흐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