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
“여자는 남편의 동의 없이는 돈을 빌릴 수 없으니까 말이지.”
“사람에게는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누구보다도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있답니다.”
“나는 지혜롭게 처신하는 법을 배웠어요. 인생과 고난, 심한 가난이 나에게 가르쳐 줬어요.”
“여자인 당신의 무력함이 당신을 두 배로 매력적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나는 남편이 되어서는 안 될 거야.”
“마음을 놓고 쉬어요. 내가 날개를 펴서 당신을 덮어줄 테니.”
“당신들은 나를 사랑한 적이 없어요. 당신들은 나에 대해 애정을 갖는 게 즐겁다고 생각했을 뿐이죠.”
“나는 당신의 인형 아내였어요.”
“‘거짓 행복’은 그 당시의 사회가 개인에게서 요구하는 겉모습이며, 개인의 명예와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는 표면상으로 그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 이야기의 초반, ‘종달새’, ‘다람쥐’. ‘아기 새’라는 애칭과 함께 노라를 아끼는 모습을 쉴 새 없이 보여준 남편의 모습에서 노라가 행복해 보이는 것도 잠시였고, 한순간에 변해 버리는 남편의 모습에 당황스러웠다. 붙잡는 남편을 뒤로하고 독립하는 노라의 모습에서 답답함에 큰 한 방을 먹인 기분이었다.
– <인형의 집>은 당대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 그게 얼마나 당연시되었는지에 대해 여과 없이 보여준다. 남편의 동의 없이 돈을 빌릴 수 없다는 것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지만, 당대에는 당연했던 것. 그런 것들이 현재에도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 한다. 과거와는 달리 바뀐 것들도 있을 테지만, 좀 더 많은 것들이 바뀐 미래에는 현재 진행되는 것들을 보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할 것들 말이다. 또한, 작가 헨리크 입센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라우라 킬레르의 실화와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는데 결말이 다르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이었다. 라우라가 이혼을 당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는 데에서 소설보다 현실이 여성에게 더욱 잔인했음을 알 수 있었다.
– “나는 당신의 인형 아내였어요.”라는 노라의 말에서 파티를 위해 준비하는 노라와 그런 아내의 모습을 자랑하는 토르발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었다. <인형의 집>이라는 제목이 떠오르고, 토르발이 했던 말들과 노라의 행동들이 함께 떠오르면서 “아!” 하게 되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