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까지 피에르 베주호프 공작, 안드레이 공작, 나타샤 로스토바와 젊은 로스토프 백작의 4인 체제로 소설이 진행된다. 가문은 베주호프 백작, 안드레이 공작, 로스토프 백작가 이렇게 세 가족이다.
이름이 번거롭긴 하지만 애초에 무시하고 읽으니 인물과 가문으로 집약되는 이야기 얼개가 자연스레 시선을 이끈다.
피에르는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베주호프 백작의 사생아, 안드레이는 전통적인 명문가의 러시아 귀족, 나타샤는 고고한 안드레이, 겉멋만 든 사기꾼 아나톨을 거쳐 피에르로 향하는데 러시아의 방향성에 대한 톨스토이의 관점을 이룩하는 캐릭터로 보인다.
나타샤의 오빠이자 젊은 로스토프 백작은 제자리도 앞날도 준비하지 못하는 예쁜 미남, 도태되는 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BBC 드라마에서 잭 로든이 연기해썽…)
지금까지는 프리메이슨을 거치는 피에르 보다는 고고하고 완숙한(?!) 안드레이가 인상적이다.
1권 p623
‘그래도 내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오직 그들 모두에 대한 승리뿐이다. 나에게 소중한 것은 이 안개 속에서 바로 여기 내 머리 위를 떠도는 신비스러운 힘과 영광이다.’
1권 p659
‘그렇군! 모든 것이 공허해. 이 무한한 하늘 외에는 모든 게 다 허위야. 저 하늘 외에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심지어 그마저도 없군. 정적과 평온 외엔 아무것도 없어. 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안드레이의 발화
2권 p593
피에르는 안드레이 공작과 나타샤의 혼담 이후 어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문득 예전의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느꼈다.
선택자의 입장에 서는 나타샤의 팔자 좋은 고민
2권 p685
‘이 사람도 사랑하고 저 사람도 사랑한다면 도대체 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녀는 이 무시무시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혼잣말을 했다.
p.s. 2권에서 오타 두군데 찾았지롱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