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2017년 민음북클럽 가입선물)

연령 10세 이상 | 출간일 2018년 2월 5일

민음북클럽 가입 선물로 받은 두 번째 도서. 딱 제목만 보고 골랐는데, 붉은색의 표지가 책에 등장하는 불을 닮은 것 같아 센스 있어 보였다 🙂 그리스인 조르바는 푸른색 표지였는데, 크레타섬의 바다, 해변의 굵은 자갈밭, 그 위에서 춤을 추는 조르바의 모습과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을 쓴 것 같아서 굳굳!

1장에는 끝없이 불타는 내용이 나왔다. 그 모습은 어두운 힘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21p 이 정도 세월이면 누구든 한 번쯤은 위기를 겪게 되어 있잖아요. 반드시 치러야 하는 세금처럼 말입니다. 그런 위기를 기다리는 거죠.

50p 어쩌면 태양도 제 나름의 기분이 있어서 변덕을 부릴 수 있단 말입니다.

102p 이렇게 우리가 서로에게 무방비 상태라는 사실은 대단히 유혹적이지요.

소설일 줄 알았던 이 책은 알고 보니 수필이었다. 막심 고리키가 만나 온 사람들을 적은 이야기인데, 톨스토이나 안톤 체호프는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 반가웠다.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가 몇 있었고, 단어들이 생소해서 어려운 이야기들이 몇 있었다. 러시아에 대한 지식이나, 러시아 혁명에 대해 자세히 몰랐던 게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내용을 이해하기보단, 문장을 읽어냈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 나올 때까지. 목차 안에는 여러 사람이 나오기도 했고, 한 명 만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리키는 이 글 모음을 ‘있는 그대로의 러시아 사람들에 관한 책’이라고 이름 짓고 싶어 했다.

원본 https://blog.naver.com/icingonthetart/221471510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