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닌의 자전적 소설. 학창시절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에 깊은 감동을 받고, 이어 읽은 성채. 그 시절 그 감동을 되새기며 다시 읽어 봤다. 천국의 열쇠가 젊은 사제의 이야기라면, 성채는 젊은의사의 삶으로 시작한다. 꿈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지식인과 종교인의 이야기로, 감동적이다. 성채의 앤드루는 현실과 이상을 두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한다. 한때, 현실과 타협해 성공을 쫓기도 하지만 그것이 행복이 아님을 깨닫는다. 같은 고민에서 이상을 쉽게 포기하고 타협하는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릴만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