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란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이길래 세상의 굴레를 다 집어 던지고 그것에 흠뻑 빠질 수 있는지 더욱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한 인간에게 근원적인 열망을 타오르게 하는 꿈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내 삶에 있어서 정말 말 그대로 “미쳐 버려도 좋을 정도로 흠뻑 빠질 수 있는 것”이 있을지,
만약 있다면 그 상황의 나도 똑같이 모든 것을 버리고 미칠 수 있을지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사흘 쯤은 쉽사리 지나가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그저 한없이 순수한 것 (이 책에서는 예술이자 그림)에 미쳐버려
하루종일 그것만 바라보고, 그것만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심지어는 자신의 몸까지도 버린 한 사람을 관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순수한 것에 대한 열망이 그 자체로 얼마나 순수한 것인지 관찰할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