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숲

그리고 누군가의 짐이 되기 싫다고 자꾸 말하고 와타나베에게

“그러니까 누군가가 누군가를 영원히 지켜준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잖아.”-p.17

 

라고 대답했 듯이 지나치게 민폐나 결례를 두려워하는 듯하면서도 가장 잔인하고 부담이 되는 말들을 뱉어내기도 하는 이중적인 면을 보인다.

“저기, 그때 왜 나랑 잤던 거야? 나를 왜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던거야?”-p.19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존재하고 이렇게 네 곁에 있었다는 걸 언제까지나 기억해줄래?”-p. 20

 

“어깨에서 힘을 빼면 몸이 가벼워진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그런 말 들어본들 아무 소용없어. 무슨 소린지 알겠어? 만일 내가 지금 어깨에서 힘을 빼면, 나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아. 난 옛날부터 이런 식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이런 식으로밖에 살아갈 수 없는 거야. 한번 힘을 빼고 나면 절대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해. 그걸 왜 몰라?” -p.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