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농부들에게는 평화가 들어서고 난 뒤에 예상되는 가렴주구보다는 차라리 법 없는 전시가 낫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옛 질서를 두려워하고 있었으며 그것이 새로운 체제로 복고될까 봐 겁을 내고 있었다. 그때그때마다 다른 군부대들이 지나가면서 부과하는 전쟁 공출이 그들에게는 장래에 짊어질 세금보다는 더 가볍다는 것이었다.마치 역할이 뒤바뀐 것처럼 장교가 평화를 외치고 농부들이 전쟁을 연장하고 싶어 하는 장면을 리스트는 두 개의 가면을 번갈아 가며 쓰는 배우와도 같이 잘 낭독해 내었다. 다만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그 홀슈타인 지방 방언을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이 유감이었다. 14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