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 제목이 어떤 의미를 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읽고 정말 구관조를 씻어버린 기분이었어요. 내 내면에 집중하게 됐기 때문인지, 자극적이지(?) 않은 문장에서 오만가지 감정을 끌어내기 때문인지. 아님 시인이 뒷짐진 양반처럼 점잖고 숨죽여서 인지. 정말 모르겠지만 구관조를 샤워한 기분이 들다니. 어쨌건 그 후로 지금까지 제가 쓰던 단어도 깨끗해지고 문장도 깨끗해지고 세상도 깨끗해졌어요. 가끔 제 생각에 빠지고 혼란할 때 이 시집을 먼저 꺼내보고 정신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문단 사이의 공백을 상상력으로 채우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무슨 말이든 잘하고 잘 지어내는 감각적인 화자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