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리어왕이 나이가 들어 자신의 영토를 나누어줄 생각으로 세 딸을 부른다. 딸들에게 자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보라고 하고, 그 사랑의 정도에 따라 영지를 나누어 주겠다고 한다. 양도될 땅에 눈이 먼 위선적인 첫째 거너릴과 둘째 리건은 온갖 미사어구를 동원해 아버지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하지만 리어왕이 가장 사랑하던 막내 코딜리어가 부모자식간의 의무로 아버지를 사랑하고 겉치례로 사랑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하자, 리어왕은 막내의 사랑이 자신의 기대에 못미친다고 생각한 나머지 분노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코딜리어를 딸로 여기지 않을 것이며 영지도 나누어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충신인 켄트는 리어왕의 잘못된 결정에 직언을 하다가 같이 쫓겨난다. 코딜리어에게 청혼을 하려고 방문한 모 백작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코딜리어를 아내로 맞기 어렵다고 하지만, 코딜리어의 진가를 알아챈 프랑스 왕이 그녀에게 청혼하고 코딜리어를 데리고 프랑스로 들어간다.
두딸에게 권력과 영토를 양도한 리어왕은 거너릴의 성에서 지내면서 거너릴과 갈등을 겪다가 급기야 욱하는 성격을 참지 못하고 거너릴에게 온갖 악담을 해대고는 둘째 리건에게 가겠다는 편지를 보낸다. 거너릴도 리건에게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말라는 편지를 쓴다. 리건은 언니의 편지를 받고 자신의 성을 떠나다. 리어왕은 둘째를 찾아가 함께 지내자고 하지만, 리건은 언니의 말이 모두 옳으며 자신은 아버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격분한 리어왕은 실성한채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들판에서 밤을 보내게 된다.
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코딜리어는 두 언니에게 버림 받아 고통을 당하고 있는 리어왕을 데리고, 언니들을 혼내주기 위해 프랑스 군대를 이끌고 영국으로 돌아온다.
한편 글로스터 백작은 서자인 둘째 아들 에드먼드의 계략에 넘어가 적자이며 첫째 아들 에드거가 자신을 살해하려한다고 의심하여 에드거를 쫓아낸다. 글로스터가 리어왕을 도우려는 생각을 이야기하자, 에드먼드는 아버지를 배신하고 거너릴에게 이 사실을 알려 자신이 백작 칭호를 받고 둘 간의 사랑을 확인한다. 리건과 남편 콘웰 공작은 글로스터의 성으로 들어가 자신을 배신하려 했다는 이유로 글로스터의 눈알을 뽑고 내쫓는다. 그 과정에서 글로스터 하인들과 몸싸움끝에 콘웰 공작도 죽고만다.
결말은 다소 급하게 마무리되는 감이 없지 않다.
거너릴과 리건의 군대에 맞서 싸우던 코딜리어와 리어왕은 전쟁에서 패해서 포로가 된다. 거너릴은 리건이 에드먼드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질투심 때문에 리건을 독살한 후 자신도 자살한다. 에드먼드가 보낸 자객에 의해 코딜리어가 살해되고 막내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리어와도 죽는다. 에드먼드의 켄트 백작의 칼에 의해 죽는다.
리어왕의 충동적이고 분노 조절 장애를 겪고 있는 모습과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돈/권력으로만 보는 계산적이고 위선적인 거너릴과 리건의 태도와 더불어 아버지에게 선의의 거짓말 한마디도 못하는 코딜리어의 고지식함이 빚어낸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