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문학에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김승옥 대표작 모음집. ‘서울’과 ‘무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무진기행>, ‘1964년 겨울 서울의 하늘 밑’의 시답잖은 술자리가 악몽으로 바뀌어버린 세 남자의 이야기 <서울 1964년 겨울>, 근대 자본주의의 매커니즘을 섹스 문제로 풀어가는 <서울의 달빛 0장>, 별다른 의미 없이 무심하게 내뱉는 말의 폭력성을 씁쓸한 블랙코미디로 그려 낸 <차나 한 잔>, 미성년에서 성년으로 성장하는 소년의 ‘자기 세계’를 다루는 <생명연습>, <건>, <염소는 힘이 세다> 등 근대인의 일상과 탈일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대표 단편 10편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