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콜필드의 철없고 허세 넘치고 계획 없는 행동에 짜증이 좀 났다. 마치 엇나가는 애매한 불량학생의 이야기를 보는 듯 해서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이 컸다.
그런 콜필드가 여동생 피비를 사랑하고 어여삐 여기는 모습이 나올 땐, 안심이 되고 콜필드에게서 희망을 느꼈던 것 같다.
답답하고 짜증나게 했던 이 소설이 이대로 끝이 났다면 세계 명작 반열에 오르지 못했을 거다. 끝으로 갈수록 성숙한 인간에 한 걸음 다가간 콜필드를 이야기하는 부분에 이어 마침내 책을 덮었을 때, “와 읽기 잘했다-“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