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재미없게 읽은 탓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재밌다.
약간 잔인한 표현이 있어 아이들에게 권할 책은 아니지만, 어른들을 위한 우화 같은 느낌이다.
메다르도 자작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이다. 자작은 터키와의 성전을 치르기 위해 전쟁터로 나갔다가 몸이 반쪽이 된다. 치료를 받고 자신의 성으로 돌아온 자작은 두명이었다.
착한 반쪽과 악한 반쪽.
악한 반쪽은 주민들을 괴롭히고 작은 일에도 처형에 처하는 등 악랄한 행동을 한다.
착한 반쪽은 악한 반쪽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고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착하게 살도록 계도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주민들은 악한 자작도 증오하지만, 착한 자작에 대해서도 염증을 느끼고 피하려고 한다.
인간에게는 선악의 양면이 존재하며, 이것이야 말로 인간의 자연스런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