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위대하다고 평가하는 작품에 대해서 크게 반론을 제기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작품을 만나면 화가 난다.
나는 천재 남성의 예술혼을 강조하기 위해 약한 사람들, 그리고 여성이 ‘기능적으로 묘사되는’ / ‘수동적으로 묘사되는’ / ‘폭력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그 상황을 바꿀 능력이 없음을 받아들이는’ 작품을 이제는 그만 읽고 싶다. 인물의 삶을 풍부하게 풀어 가면서도 독자의 도덕성을 찔러 대는 지점이 없는 작품은 이 작품 말고도 많이 있다.
읽는 내내 괴로웠고, 아무래도 서머싯 몸의 다른 작품을 읽기 전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게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