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으려고 읽은 책인데 결코 내용이 가볍진 않았다.
구체적인 줄거리를 모르고 , 대충 한 여자와 남자의 사랑 이야기라는 것만 알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었다.
사랑 이야기라기에 핑크빛 인줄 알았더니 전혀. 색으로 책의 느낌을 표현하자면 회색과 흰색의 느낌. 잔잔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의 내용이었다.
기억이란 희미해질 법도 한데 도무지 그렇지가 않아서,
나는 이 부근을 그런 심정과는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가 없는데
슬럼이라느니, 라는 말을 들으니 뭔가 억울해지는 거예요.’
개인적으로 멈칫하게 됬던 부분.
무심코 썼던 말들이 정말 누군가에게 총알이되어 돌아올 수 있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해준 구절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사랑이야기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들.
정말 책을 읽은 나도 모르는새에 연인이 된 은교와 무재의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행동 하나 하나가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