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도래한 낱말을 모아/징검돌을 만들어 당신을 건넜다/부족해서 사라진 입술을/귓속에서 꺼내 첫 소리를 물려주고/서른여섯 개의 나와 오늘을 나눠 가졌다
걱정은 자주 넘어졌던 부위에 묻어 있죠 / 인형은 사람에게서 걸어 나왔거나 혹은 사람이 걸어 들어간 것이죠
캐치볼 구어체- 읽고 읽고 또 읽을수록 알쏭달쏭하지만 쫙쫙 달라붙는 유희라 할까
말은 붙이는 걸까 떼는 걸까/거리는 캐치볼로 조절된다/손가락을 둥글게 말아서 던지는 벼랑/공에서 손가락이 나오면 새가 되고 발가락이 나오면/날아오른 어제가 된다/우리는 공이 꺼낸 손과 발로 구별되는 말이다
영원히 기억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보이는 사람 혹은 보이지 않는 사람 보이지 않지만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리는 사람 눈을 비비면 눈동자로 굴러다니는 사람 끝내 눈물이 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