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계속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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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시댁에서 하루종일 일만 하는 며느리들, 감히 아들의 것을 탐한다며 혼나는 딸들, 좋아하는 여학생을 괴롭히는 남자아이들, 바바리맨을 잡은 여학생들을 창피하다며 혼내는 선생님들, 여자는 일을 오래할 수 없다며 남자에게만 기회를 주는 회사, 함께 꾸리는 가정에서 살림&육아를 ‘돕겠다’는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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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지금은 남녀평등이 많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그 안의 소소한 규직이나 약속이나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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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김지영 씨를 상담한 정신과 의사는 본인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다며 깨달음을 얻는다. 본인 아내의 삶도 이해하게 되며 아내, 그리고 김지영 씨가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육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여직원을 보며 후임은 미혼으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이게 진짜 현실이지 않을까 싶다. 머릿 속으로는 이해하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여성에 대해 구분을 하게 되는 것. 내 아내, 내 딸, 그리고 그 밖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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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 한다. 여성남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고 한다. 또는 피해망상을 가진 여자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김지영 씨가 겪었던 그 수많은 피해들 중 단 하나도 겪어보지 않은 여자들이 있을까? 남녀로 대립하여 싸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동안 이야기 하지 못했던 여성의 삶이 이러하구나 정도만 알아준다면, 이게 차별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를 통해 깨닫게 된다면 조금 더 사회가 성숙해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