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난하고 미천하고 못생겼다고 해서 영혼도 감정도 없다고 생각하세요? 잘못 생각하신 거에요.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영혼도 있고 똑같은 감정도 가지고 있어요. 제가 복이 있어 조금만 예쁘고 조금만 부유하게 태어났다면 저는 지금 당신 곁을 떠나기가 괴로운 만큼, 당신이 저와 헤어지는 것을 괴로워하게 할 수도 있었을 거에요. 저는 지금 관습이나 인습을 매개로 말씀드리는 것도 아니고 육신을 통해 말씀드리는 것도 아니에요. 제 영혼이 당신의 영혼에게 말을 하고 있는 거에요. 마치 두 영혼이 다 무덤 속을 지나 하느님 발밑에 서있는 것처럼, 동등한 자격으로 말이에요. 사실상 우리는 현재도 동등하지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