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아주 재밌는 소설. 한 권의 아주 재밌는 만화책을 읽은 기분이다. 캐릭터들이 모두 생동감 있고,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그림처럼 그려진다. 왜 이 책의 제목이 ‘보건교사 안은영 1’이 아닐까 아쉽다. 시리즈로 나온다면 해리포터처럼 꾸준히 읽을 요량이 있다. 특히나 한문 선생님 인표의 대사는 내가 근래 읽었던 것들 중에 가장 로맨틱하다. ‘어차피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어요. 친절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을 어떻게 계속 이겨요. 도무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친절함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괜찮아요. 져도 괜찮아요. 그게 이번이라도 괜찮아요. 도망칩시다. 안 되겠다 싶으면 도망칩시다. 나중에 다시 어떻게든 하면 될 거예요.’라는 말을 내 곁에 누군가가 해준다면. 허황되고 실속 없는 말일지언정 진심이 느껴져서 참 좋겠다. 보건교사 아는형. 오랫동안 잊지 못할 캐릭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