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에 등단하셨다니 글에서 영험한 기운이 느껴진다.
여성과 생명에 대한 시, 예상 못 했던 페미니즘 관련 명작을 발견했다.
자백 |
여기 범인 있어요/어서 잡아가세요/술 취해 잠자는 남편의 성기를 자른 후/경찰에 신고한 그녀는/순순히 따라나섰다/왜 그런 짓을?/나는 남편의 성기를 자르지 않았어요/내가 자른 것은 치욕과 학대와 모멸입니다/태어날 때 우연히 달고 나온 것 하나로/그가 행사한 폭력과 야만/내가 자른 것은 그의 짐승입니다 |
나는 사람과 결혼했는데/그는 사람이 아니었어요/나는 절망과 공포의 노예였습니다/나는 분노한 폐륜녀, 엽기적인 악녀가 아니예요/나는 나의 무지를 자르고/처음으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