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공감가지 않는 에피소드가 없었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했다. 솔직히 읽기 전에는, 그래도 10년이라는 터울이 있기 때문에 82년생 김지영이 자라온 환경과 내가 겪은 상황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다. 물론 5페이지도 채 넘기지 않아 그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그만큼 사회가 발전하고 있는 속도가 더디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 에피소드들이, 외부로부터 받은 폭력적인 말들이, 여성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느끼고 있던 불편함과 거부감들이 너무나 현실적이다. 그렇기에 여성들이 읽는다면, 이런 부분조차 사회에 의해 강요된 부분이구나 하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많은 남성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이런 세계가 존재함을, 어쩌면 전혀 다른, 처음 들어보는 세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는 이런 세상을 두 눈 뜨고 똑바로 직시했으면 좋겠다. 여성들과 함께 말이다. 똑바로 직시해야 거기서부터 성평등을 위한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 테니까. 많은 남성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