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인간실격’ 이라는 정의는 과연 누가 내리는 것인가? 에 관한 책이다. 나는 어떤 사람을 사람취급하지 않는지, 어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을 인간대접 하길 꺼려하는지 속속히 파헤쳐볼 수 있는 책.

사회가 흔히 말하는 ‘정상’ 이라고 분류하는 범주 안에 속하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것들. 예를 들면, 대학/취업/연애/결혼/출산/내집마련 등을 충실히 갖춘 사람이 아닐경우에 우리 사회는 너무도 쉽게 그사람들을 이방인, 비주류 취급하고 시선으로, 말로, 행동으로 폭력을 가한다. 그것들을 갖추어야 한다고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핍박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이런 관습들이 과연 정상이라고 그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오히려 내가 하는 말이 폭력인줄도 모르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내가 하는 행동이 창피한 줄도 모르고 행하는 사람들. 그들을 인간실격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인간실격에 대한 정의는 시대에 따라 다르고, 속한 집단에 따라 수천가지 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각 개인에 따라 다른 것은 물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누군가를 인간실격이라고 정의하고, 취급하는 행동을 멈추고, 함부로 비주류/이방인 취급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