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회의를 느낄 때, 내가 과연 이 생을 지속할 의미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때 덤덤한 위로가 되는 책이다.
이 세상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가 합리적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래서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발전하면 내 뜻대로 하나씩 이뤄질 줄 알았으나, 세계는 의외로 비합리적인 것들로 가득했고 불공평했다. 이러한 부조리함을 이 책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고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래서 이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없어! 모두 죽어버리자” 라는 식의 허무주의를 말하고 있지는 않다. 세계가 그토록 비합리적임을, 부조리함을 덤덤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게끔 해준다. 그리하여 나의 세계만 부조리한 것이 아닌, 원래 세계는 다 그렇다고 차분히 말한다.
또 더 나아가, 그렇기 때문에 삶의 의미를 찾고, 목적을 갈구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 만이, 나 라는 사람이 발디딛고 서있는 지금 이 순간만이 진짜라고 말한다. 실존하는 나 만이 진실이라고 말한다. 과거에 얽매이지도, 미래에 벌벌 떨며 두려워하지도 않고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법을, 직시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주변에 까뮈 팬들이 많은데, 왜 그렇게 골수팬들이 많은지 책을 읽고 나서야 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