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20대 후반 직장인이었던 주인공 ‘계나’가 ‘한국이 싫어서’ 호주에 이민을 가게 된 에피소드를 직접 들려주는 형식으로 담겨있다.
자극적인 제목에 비해 내용에서는 한국이 싫게 되었던 계기가 된 구체적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호주의 워킹홀리데이 가이드북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들 정도.
주인공 계나는 한국이 싫어서 갔다기보다는 행복을 찾기 위한 하나의 선택으로 호주에 갔던 것으로 느껴졌다.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한국에 치여서 간 것은 아니었으니깐. ‘한국’에 대해서보다는 ‘행복’에 대해 더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는데, 말미에 주인공이 생각한 행복론인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이 인상 깊었다. 나는 어떤 행복론일까.
기자 출신이라는 호칭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장강명 작가이기에 이번 소설도 사회 이슈를 캐치한 후 소재로 사용했던 것 같다. ‘표백’, ‘댓글 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등 작가의 패턴(?) 안에 있는 소설로 예상된다. 제목에 비해 큰 충격은 없었으나 잠잠히 생각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소설에 가벼운 추천을 주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