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갓 들어간 때 마크 로스코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알다가도 모르겠는 그의 작업들은 수업에서, 실기실에서, 또 학교 바깥 전시장에서
자주 접하였고.
접하면 접할수록, 머리로 굳이 대상을 이해하지 않아도 어딘가 가슴 한쪽에 뭉클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미술을 전공한다는 것은, 이걸 내가 ‘머리’로 해석하고 이해하려는 의무감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해방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한국 전시를 관람 후, 선물샵에서 이 책을 구매했다.
로스코의 생각을 해석하는 강신주의 시선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역시.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그림 자체로 이미 감동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