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그 책을 읽는 시점에 내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지가
그 책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던 당시에 내가 만났던 아이와는 장거리 연애 중인데다가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았다.
떨어져 있던 참에, 집으로 택배가 왔고
그안에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들어있었다.
다른 말 없이 그저 그 책을 한 권 보내온 것이다.
그럼 그 책을 읽고 내가 느낀 바가 곧 그 아이게 내게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였을 것이다.
썩 좋진 않았다. 현실적인 연애를 한 편 보고 난 느낌이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그 아이와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