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이 되지 않은 시리즈이거나, 온라인에 연재되는 건 잘 보지 않는 성격이다. 결말의 궁금함과 연속적인 재미의 감소가 그 원인이다. 이 책도 네이버에 연재가 되었던 이야기지만 연재에 대한 무관심때문에 보지 않고 이렇게 책으로 접했다.
책 표지에 앉아있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겠지? 잔뜩 웅크리고 있는 표지속의 그녀를 잘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나게 끔찍한 상처를 안고 있는 그녀.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도와주러 나타난 한 남자. 그 남자 역시 또 다른 아픔을 가지고 있다.
둘은 그렇게 옛 기억을 떠올리며 그 흔적을 다시 찾아나선다. 상상조차 하기 싫은 곳에서 그 때 그 시간을 다시 떠올리며 아픈 상처를 바라본다.
처음엔 참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장소와 시간을 다시 마주한다는 것이 과연 치유가 되는 것인지, 더 상처가 깊어지는 건 아닌 것인지.
그렇게 그여자와 그남자는 그 곳을 찾아가고 관련 사람을 만나면서 용서 아닌 용서도 받고, 서로 이야기 하며 조금씩 상처를 받아들이고 치유해간다.
나도 함께 위로하고 보듬어 안으며 이 책을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헉!’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장르가 추리소설이나 스릴러가 아니라서 마음을 놓고 읽었던 탓도 있겠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결말에 잠시 멍한 기분이였다.
왜 그녀에게 그런 과정이 필요했는지, 그녀에 대하여 알 것 같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상처를 치유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녀에게 그런 기회가 온 것이 진심으로 다행이다.
때로는 정말 냉정하게 자신의 마음을, 상처를 드러내 놓고
부딪혀 보는 것도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다.
두려워 하지 않고 마주봐야 비로서 치유될 수 있는 아픔들이 있는 것이다. 그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