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연인들

물의연인들, 참 독특한 제목이라고 생각되었다. 연인을 수식하는 많은 말중에 물은 들어본적도 없고, 상상해본적도 없어서 궁금함에 눈에 띄었던 책이다. 처음 읽어보는 작가의 책이었고, 민음사라는 좋아하는 출판사, 그리고 3년동안 강한 애착을 가졌다는 책이라고 하니 독특한 제목과 함께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개인적이겠지만 독특한 문장 표현에 금방 몰입했다. 소설을 읽을때 전제적인 줄거리를 생각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곤 했었는데 이 책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문장 하나 하나의 표현이 좋아서, 신기해서,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다.

 

그녀와 그남자의 사랑에 대해서는 참 지독한 사랑이구나, 이렇게나 사랑에 맹목적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작가의 문장 표현이 그들의 사랑을 더욱 절실하게, 가슴아프게 표현되는것 같아서 좋았다.

 

지독한 사랑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내용들이 점점 와이강이라는 매개체로 여러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그들의 갈등과 아픔들이 와이강에서 시작되고, 와이강에서 마무리되는것을 보고 4대강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떠올리게 한다.

 

많이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4대강사업에 대해서 극단적으로 그걸로 인해 사람이 죽을수도 있다는 것을 그로인해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아파한다는것을 저자는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자연스럽게 흘러가던 지독한 사랑이야기들이 4대강이라는 사회적 이슈로 잘 연결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아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면도 있다.

 

소설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조금은 쉽게 다가가거나, 생각을 달리 해볼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 소설의 처음부분에서 받았던 문장 하나 하나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느낌과 심리가 잘 표현된 사랑 감정 이야기들을 더 확실하게 끌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제대로 파악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아름다운 문장, 독특한 문장을 읽는 재미를 느낀 것은 분명한 수확인듯하다.

 

저자의 다른 책이 궁금해진다. 과연 어떤 표현들과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존의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