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표지 그림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이 얼마나 사람을 피투성이로 만들고, 얼마나 마음을 헤집어 놓을지 말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으로 마음의 무언가를 자꾸 건드리는 김이설 작가님의 글이기에 더욱 각오를 해야했다.
알코올중독자 할머니, 폭력적인 외삼촌, 정신지체 엄마의 죽음 목격, 사촌의 아이를 이혼녀 친구가 맡아주고,
시기인지 욕심인지 질투인지는 모르지만 한때 욕심냈던 남자가 사촌과 여전히 그런관계로 지내고 있고, 가끔 버스 아저씨와 만나서 잠자리를 하는 화숙.
어느 것 하나 온전히 못한 그녀의 주변을 어쩔 수 없이 안고 살아가는 그녀는
정말 어떤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인지 궁금했다.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그런 사람들과 살아갈 수 있는지, 인생의 목표가 있기는 한 것인지,
행복을 꿈꾸고는 있는지, 마치 될대로 되라는 식의 그녀가 너무나 답답하고, 안타깝고 불쌍했다.
이런 삶도 정말 존재하나 싶을정도의 답답함이 내 마음도 답답하게 만들었다.
행복은 커녕 누구하나 즐겁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 하나하나에 정말 혀를 두를 지경이였다.
왜 그런 것을 끊고 나오지 못하는 걸까,
차라리 화숙 혼자 살아가면 그보다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화숙은 그 고통속에서 잘도 버티고 있었다.
누구나 비슷하게 소소한 삶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들에게는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이 화숙에게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서 그것을 꿈으로 생각할 정도로
그렇게 치이는 삶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또 한번 느꼈다.
화숙은 평범하고 소소한 행복한 가정을 꿈꾸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고통속에서도 나오지 못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릴 수 없는 가족이라서, 행복한 가정이 꿈이여서 어떻게든 그 울타리안을 지키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가족같지만 가족아닌 새로운 구성으로 가족이 된 화숙은 과연 그녀가 원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그녀의 삶이 조금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