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

movie와 novel의 합성어인 무블 첫번째 책이며, 책을 출판하는 동시에 영화화로도 결정되기도 했다.

표지가 깔끔해서 눈에 들어왔지만 제목의 패턴이라던지 “누아르”라는 단어에서 오는 개인적인 선입견때문에

조금 미뤘던 책인데 많은 분들이 좋다고 꼽아주셔서 읽어보았다.

 

탈춤을 추는 사내가 어느 날 검계가 된다.

탈을 붙잡고 있던 사내가 검을 붙잡게 된다.

사소한 이유로 검을 붙잡는 검계가 되었지만 어쩌면 그 사내에게는 검을 쥘 수 밖에 없는 운명이였을지도 모르겠다.

 

검계 무리에 들어가 조금씩 그들에게 적응하던 사내는 어느 날 천출소생인 왕자의 호위무사로

위장해서 그 곁에 머무르게된다.

갑론과 을론의 엄청난 권력 싸움의 한쪽편에 서있다가 벗이라 부르던 왕자에게

검계라는 진짜 신분을 밝히고 떠나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게된다.

겨우 살아난 사내는 점점 검계의 패들을 하나둘 점령해나가고, 휘하에 두게되고, 대검계가 된다.

 

그러는 사이 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천출소생 왕자가 왕이 되고,

여전히 갑론과 을론 거기에 왕까지 더하여 엄청난 눈치싸움과 권력싸움이 벌어진다.

여기에 휩싸이게 된 그 사내가 어떻게 될지 점점 궁금해지고, 긴장하면서 읽었다.

 

무블이라고 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글 자체가 상상이 잘 되게 그려져서 그런지

읽으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상상에 더욱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돌고 돌아 다시만나게 된 왕과 대검계가 된 사내.

그들의 벗이라 부르는 우정에 진한 감동을 느끼며 이야기는 막바지로 향해갔다.

다 읽고나서야 한바탕 진한 사극액션을 본 것 같은 느낌에 시원하고 통쾌했다.

 

단순히 검계만을 그렸다면 임꺽정이나 홍길동같은 느낌만 들었을 것이고,

갑론, 을론의 피비린내나는 정치만 다뤘다면 기존의 다른 책이나 드라마랑 느낌이 비슷했을 것인데

두 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서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에서는 과연 누가 검계 역할을 맡게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또 다음 무블 책은 어떤 책이 나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