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 작가님의 <읽어가겠다>를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은 영영 읽어보지 못했거나
아주 나중에 읽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별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소개한 <읽어가겠다>에서 방랑인으로, 끝없는 자유인으로 묘사했던 크눌프의 삶이
얼마나 자유로웠을지 궁금해서 펼쳐들었다.
크눌프는 딱히 직업도 없고, 그렇다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애정어린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정말 마음 편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친구집에 가서 며칠 신세를 지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또 다른곳으로 이동하는 삶이다.
그런데 모든이들이 크눌프를 반기면서 자기네 집에 머물기를 바라고,
여러 여인들이 그에게 관심을 표하는 매력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과연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크눌프의 어떤 매력이 주변 사람들,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이 되었을까?
아마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스러움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직업에 돈에 가족에 또 그 이외의 많은 것들에 속하고 얽매여서 어떤 것들은 참고, 버리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크눌프의 삶 자체가 부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크눌프도 아무것도 없어서 더 자유롭고 방랑자적인 삶을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여기저기에 속해있는 삶을 살다보니 가끔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할때도 있어서
크눌프의 아무런 걱정없는 삶이 부러운면도 있었지만
종국에는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크눌프를 보면서 자유롭지만 외롭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원없이 자유롭고, 방랑자적인 삶을 사는대신 한편으론 고독하기도 한 삶이지 않았나싶다.
고전이지만 이 책도 역시 술술 잘 읽혔고,
크눌프를 보면서 과연 인간의 삶이 어떤 방향이 진짜이고 괜찮은 걸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도 해 볼 수 있었다.
이미 난 여러곳에 속해있고,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끊임없는 자유보다는 외롭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