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해서 몇 번 보았던 프로그램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역사적인 사건이 많지만 특정 “그 날”을 잡아서 주제로 잡고 여러사람이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하는 형식이 너무 좋았는데
책도 TV와 똑같은 구성을 옮겨놓았다.
1권은 ‘태조에서 세종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2권은 ‘문종에서 연산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성계와 정도전’으로인해 새로운 왕조인 조선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둘이 어떤식으로 조선왕조의 건국에 힘을 쏟았는지, 개국시기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서는 특별히 그날을 ‘정도전, 이성계를 만난 날’로 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렇게 둘이 만난 날, 정도전이 이성계를 찾아갔던 날 과연 그들은 무슨 대화를 했을까?
그 둘의 대화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떻게 새로운 왕조가 탄생했는지, 그 단 하루가 없었다면
과연 그 뒤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지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 형식이 너무 재밌었다.
‘세자 양녕, 폐위된 날’, ‘세종 집현전을 열던 날’, ‘세자빈 권씨, 단종 낳고 죽던 날’, ‘하룻밤의 승부 계유정난’,
‘인수대비 며느리에게 사약을 내린 날’등 정말 그 단 하루가 없었다면 역사가 완전히 바뀔만한 날들의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풀어나갔다.
이야기에 들어갈때마다 일반글로 흥미를 유발시키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대화형식으로 끌고 나가서
토크장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옛날 이야기를 재밌게 해주는 느낌도 들었다.
중간중간 그림도 많이 담겨있어서 더욱 읽는 재미, 보는재미가 있었다.
역사에 관한 여러가지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렇게 단 하루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 날을 주제로 잡아서
쉽고 재밌게 여러가지 가정도 세워보고, 다른 의견도 비교하고, 인물 또는 그 날에 대한 한줄평도 하는등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고 재밌게 읽은 책은 드물었던 것 같다.
’정도전과 이성계’에 대해서 ‘야망이 두다리로 땅을 딛는 법’이라는 한줄평이 초반이라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제 조선시대까지 책이 나왔으니 앞으로도 계속 시리즈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책이야말로 청소년은 물론 어른까지 두루두루 읽고 소장해야 할 책이 아닐까?
오늘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그 날”이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