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할 틈도 없이, 일순간 한 권의 책에 사로잡힌 대학생 오스만은 책이 안내하는 ‘새로운 인생’을 찾아 떠난다. 이 기나긴 버스 여행에는 아름다운 여학생 자난이 동행한다. 사랑에 이끌려, 새로운 인생에 목말라하며 그들이 터키의 방방곡곡으로 향할 때,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잃어버린 낙원을 향한 동경, 근대성의 피투성이 상처에 관한 기록, 전통적인 가치들을 겨냥한 서구의 ‘거대 음모’가 긴 호흡의 문장을 통해 그려진다. 파묵은 오스만의 여행과 모험을 위트 넘치는 문체와 추리적 기법으로 전개한다. 플롯은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짜였고, 작품 곳곳에는 특별한 장치들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