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려워, 나는 겁이 나, 나를 사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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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1959년/김남주 옮김/민음사)

 

“나는 두려워, 나는 겁이 나, 나를 사랑해줘.”

 

“오늘밤도 혼자였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 역시 그녀에게는, 사람이 잔 흔적이 없는 침대 속에서, 오랜 병이라도 앓은 것처럼 무기력한 평온 속에서 보내야 하는 외로운 밤들의 긴 연속처럼 여겨졌다. 남자든 아이든, 누구든 상관없었다. 그녀를 필요로 하는 이, 잠들고 깨는 데 그녀의 온기를 필요로 하는 이라면. .. 로제는, 아마도, 가끔은 그녀를 필요로 하리라.. .. 그녀는 가만히, 가슴 아프게 고독을 씹었다.”

 

해만 올려다 보는 꽃년, 꽃놈들이 입을 헤~ 벌리고 있는 시간,

조각조각 떨어진 그림자가 길 위에 눌러 붙는 시간.

나는 그녀와 그들을 만난다.

글로 쓰는 사랑은, 말로 하는 사랑보다 쇳내 나는 일이라서..

나는 사랑도 사랑이야기도 쉬이 건드리지 않는다.

 

“그럴 순 없어. 그러기엔 너무 행복한걸. 그래. 이제 뭘 해야 할지 알겠어. 산책을 하면서 당신을 생각하고, 당신을 생각하면서 혼자 점심을 먹고, 그런 다음 6시가 되기를 기다릴 거야.”

 

스물 넷 그녀가 스물 다섯 그를 내 눈 앞에 데려다 놓았을 때,

모락모락 피어나다 떨어지는 열기 속에서 나는.. 누군가를 떠올렸더랬다.

 

“어째서 당신은 내가 미래를 준비하느라 현재를 망치기를 바라는 거지? 내가 관심 있는 건 오직 내 현재 뿐인데 말이야.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해.”

 

나의 시몽..

 

“내가 바라는 건 그 이상이야. 난 당신도 나와 함께 있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당신은 우리의 사랑을 우연한 것이 아니라 확실한 그 무엇으로 받아들여야 해. 내가 그렇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이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시몽, 시몽.”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