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선 벽과 벽이 만났다 . 이윽고 한 벽이 다른 한 벽에 외쳤다 . 모퉁이에서 만나자 ㅡ 라고 …이 얘긴 언젠가 드라마에서 본 장면이다. 암울하게 자신의 과거를 버리고 다른이름으로 다른 생을 살던이였을 거다. 달콤한 나의 도시 였지 싶다 . 인용된 저 글은 다른 데서 차용한 것을 안다 . 정확한 건 기억이 애매하다 . 꽤 유명 작가였나 시인였나의 글로 아는데… 장면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달콤시에서의 장면으로 기억이 더 또렷하다. 여기의 누구라도 저 벽들처럼 하나라도 적극적으로 생을 향해 모퉁일 향해 달려라도 가고 끝을 향해 가기라도 해야 뭔가 닿을 텐데 모두 겁이 나서 그러지 못한다 . 아니 가고 있는데 내가 못보는 걸까 …암울한 회색빛 낡은 벽 자꾸 뜯어내고 다시 칠하고 싶은 그런 벽을 만나버렸다 . 너무도 익숙한 영무의 고독과 혼자를 어떻게도 해주고 싶어서 미치겠고 여진의 방황도 상실도 달래주고 싶고 괜찮다고 등을 쓸어 주고 싶었다 . 소정에겐 함께 소주 한 잔 찌끄리면서 몇 날 며칠이라도 좋으니 남자친구를 나쁜 놈 이라고 맞장구치며 욕을 잊을때까지 같이 실컷하게 해주고 팠다 . 병실에 어머니곁엔 나도 싫었다 . 그 익숙한 병동 . 항암을 할까 해야하나 를 두고 결과를 기다리던 매 순간들이 있어봐서 나는 가지 않을 거였다 . 마지막 인사를 위해서만 한번이면 될듯 하다 . 함께 였어도 다들 혼자인 사람들 뿐였다 .아무도 속을 알지 못하고 각자의
시간 속에서 끝을 향해서만 있는 저들 …그러니 언제까지 면벽의 시간 …
시간 속에서 끝을 향해서만 있는 저들 …그러니 언제까지 면벽의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