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개발의 정석

임성순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6년 4월 22일 | ISBN 978-89-374-7310-4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7x188 · 168쪽 | 가격 14,000원

책소개

“이 부장이 처음 오르가슴을 느낀 것은 그의 나이 마흔여섯 때였다.”

 

수천 권의 자기 계발서에 필적하는 단 한 권의 자.기.개.발.서.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의, 대체로 무난하게 살아온

마흔여섯 기러기 아빠의 은밀한 자기 개발

 

임성순 소설을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그의 소설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다. 동시대적인 소재, 대담하고 독창적인 서사, 흡입력 강한 문장으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작가 임성순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자기 개발의 정석』이 출간되었다.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된 이 소설은 2015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전재되었던 작품으로, 전재 당시 ‘전립선염에 걸린 중년 남성의 때늦은 성장’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상황마다 펼쳐지는 리얼하고 디테일한 묘사, 읽기를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리드미컬하고 유려하게 쓰인 차진 문장으로 출간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임성순의 대표작은 ‘회사 3부작’이다. 관료화된 자본주의가 약자들에게 가하는 폭력을 그린 데뷔작 『컨설턴트』(은행나무, 2010),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컨설턴트』 같은 소설이 상품화되는 상황을 그린 메타소설 『문근영은 위험해』(은행나무, 2012),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같은 사회적 공리에 의문을 제기하는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실천문학사, 2012) 모두 자본주의에 대해 질문하는 소설로 애초부터 회사 시리즈로 기획됐다. 한편 이후 발표한 『극해』(은행나무, 2014)는 태평양 위를 표류하는 포경선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존 전쟁을 그린 소설로, 『컨설턴트』와 『문근영은 위험해』가 실험성 강한 인문 성향의 소설이라면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와 『극해』는 서사의 밀도가 한층 높은 이야기 위주의 소설이다.

『자기 개발의 정석』은 앞선 작품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동시에 전혀 다른 계열의 소설이다. ‘회사’에 대한 분석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대기업 영업직으로 십여 년 일해 온 주인공과 그의 삶을 떠받치고 있는 회사의 관계에 대한 통찰과 표현은 이 시대 회사인이라면 열렬히 공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사실적이고 본질적이다. 한편 실험적 구조나 전통적 서사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특한 구성은 경장편 소설이라는 분량의 매력을 최대한 살린 작가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장편소설에 비해 몰입 시간이 짧은 경장편 소설의 한계를 극적인 상황의 긴장감과 흥미로운 캐릭터의 연쇄로 대체했다. 상황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독특한 캐릭터와 긴장감 넘치는 상황은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하며 소설과 매력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자기 개발의 정석』은 한 중년 남성의 성적 탐닉에 대한 이야기다. 스티븐 코비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김영사, 1994)의 목차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윈윈을 생각하라−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시너지를 내라−끊임없이 쇄신하라’와 같은 소제목들로 이루어진 구성은 자기계발이라는 명분으로 현대인의 정신마저 소비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자본주의의 착취 구조를 풍자한다. 도구나 수단으로서가 아닌 쾌락 그 자체를 추구하는 이 부장의 ‘성장기’는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어 수많은 한국의 부장님들을 꼭두새벽부터 영어 학원으로 내몰았던 자기 계발 신화를 비틀어 읽는 이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독자들은 이번 소설을 통해 임성순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편집자 리뷰

줄거리

회사에 목매단 대기업 부장이자 처자식한테 돈 보내기 바쁜 기러기 아빠. 더 나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이 쳇바퀴 돌던 마흔여섯의 이 부장은 전립선염 치료를 받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일생일대의 위기를 만난다. 의사에게 전립선 마사지를 받던 중 전율을, 아니 쾌감을 느끼고 만 것. 쾌감의 정체가 드라이 오르가슴이란 걸 알게 된 이 부장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오르가슴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고, 무기력하기만 하던 이 부장의 삶은 전에 없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마흔여섯에 비로소 스스로 기뻐지는 법을 깨친 이 부장의 자기 개발은 계속될 수 있을까?

중년 남성의 위기를 대변하는 ‘국민 캐릭터’ 이 부장의 탄생

과로의 아이콘인 대기업 부장이자, 고독의 대명사 기러기 아빠, 거기다 상실감 그 자체인 만성 전립선염 환자까지…… 중년 남성의 위기를 총체적으로 안고 있는 이 부장은 40~50대 중년 남성들을 비롯해 그들을 남편이나 아버지로 둔 여성들, 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의 피로와 가정생활의 헛헛함을 경험한 적 있는 갑남을녀 독자들의 폭넓은 이해를 받으며 감정이입을 촉발한다. 출간 전 이루어진 네이버 사전 연재 당시 이 부장을 향한 동정과 연민, 걱정과 응원의 댓글이 줄을 이었을 정도. 스스로를 착취하면서도 그 안에서 힘겹게 버티는 데만 급급했던 이 부장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소진된 현대인을 반영하고 있어 더욱 사실적이다.

웃기면서 슬픈 블랙코미디

『자기 개발의 정석』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촉발하는 비극적이면서 유머러스한 ‘웃픈’ 정서로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 준다. 전립선염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이 부장이 느끼는 당혹스러움과 집으로 돌아와 혼자 전립선을 마사지하는 처연함과 비참. 드라이 오르가슴에 대한 정보를 찾다 급기야 오프라인 모임까지 나가 의외로 설득력 있는 자위 프레젠테이션을 듣게 되는 기괴한 상황, 몸을 마음껏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된 후 전에 없이 활기 넘친 생활을 하며 만족해하는 천진한 모습까지. 마흔여섯에 비로소 ‘기쁨을 아는 몸’이 된 이 부장 앞에 펼쳐지는 사건과 사고들이 웃기고도 슬프게, 그러면서도 예측을 불허하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추천평 _네이버 사전 연재 댓글

“소설 별로 안 좋아하는데 흥미로운 책이네요. 역주행해서 첫 연재 페이지까지 왔습니다!! 기대됩니다. 얼른 출간 되었으면 좋겠네요.” -kkim****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한데 출간 전이라 기다릴 수밖에 없네요ㅠㅠ” -yuno****

“흥미진진하면서도 현실을 위트 있게 담아낸 소설이네요^^ 간만에 소설 한 권 사 보고 싶게 만듭니다. 이 부장 화이팅! 그가 당당하게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gnos****

“이 부장이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asb1****

“단숨에 읽었네요. 새로운 느낌의 재미가 있어요. 기러기 아빠의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출간되면 꼭 읽어 보고 싶네요:)” -sdkl****

“기러기 아빠의 자기 개발 과정. 한숨에 읽고 싶은데 출간 전이라 감질맛 나네요.”-yuno****

“이거 정말 우리 같은 50대에겐 딱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 닥친 문제를 심각한듯 재미있고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글! 정말 좋은 소설 같다.” -visi****

작가 소개

임성순

2010년 장편소설 『컨설턴트』로 세계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어 장편소설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문근영은 위험해』로 ‘회사 3부작’을 완성했으며 포경선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존 투쟁을 그린『극해』로 평단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현재 영화 시나리오와 소설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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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6년 4월 29일 | 최종 업데이트 2016년 4월 29일

ISBN 978-89-374-7350-0 | 가격 9,100원

회사에 목매단 대기업 부장이자 처자식한테 돈 보내기 바쁜 기러기 아빠. 더 나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이 쳇바퀴 돌던 마흔여섯의 이 부장은 전립선염 치료를 받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일생일대의 위기를 만난다. 의사에게 전립선 마사지를 받던 중 전율을, 아니 쾌감을 느끼고 만 것. 쾌감의 정체가 드라이 오르가슴이란 걸 알게 된 이 부장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오르가슴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고, 무기력하기만 하던 이 부장의 삶은 전에 없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마흔여섯에 비로소 스스로 기뻐지는 법을 깨친 이 부장의 자기 개발은 계속될 수 있을까?

독자 리뷰(5)

독자 평점

3.9

북클럽회원 7명의 평가

한줄평

유쾌하지만 추천하긴 어려운 책

밑줄 친 문장

결혼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 그 안정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태한 노력 위에 서 있는지를 . 그리고 남편이 얼마나 주눅 든
채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 살아갈수록 실망스러운 일들의 연속
이었지만 남편을 미워할 수 없었다 . 겉보기엔 멀쩡한 안정을 위
해 남편이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으니까 . 다만 계속
그렇게 지낼 수는 없었다 . 그래서 아이에게 온 정성을 다 했던
것이다 . 아이에 대한 사랑만이 이 가족을 묶어 주는 전부였으니
ㄴㅇㅊㄴㅋㅇㄴㅋㅊ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 모두 괜찮아질 거야. 물론 별다른 일이 없는 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가 모르는 세계에서는 동시에 다른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모든 계획이 계획대로 될 턱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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