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39회 <오늘의 작가상> 결과 발표 : 구병모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특집 <극협의 시대> : 전상진, 맹정현, 위근우
계간 《세계의 문학》157(2015년 가을)호가 출간되었다. 이번 호 《세계의 문학》은 독자 참여의 폭을 넓힌 <오늘의 작가상>의 결과와 과정을 상세히 발표한다. 제39회 <오늘의 작가상>은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을 펴낸 구병모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이번 호 《세계의 문학》에서는 수상 소감과 심사평뿐만 아니라, 상세한 경과보고를 더하고 여기에 후보작 10편에 대한 서평을 다채롭게 실어, 개방성과 공공성에 중점을 둔 <오늘의 작가상>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표명하고 있다.
<특집>은 “극혐의 시대”를 표제로 하여 최근 한국사회를 물들이고 있는 혐오의 양상과 근원을 논단한다. 전상진은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혐오가 통용되는 원리를 진단하며 맹정현은 뜨거운 분노가 아닌 냉소적 분노로 표출되는 현대사회의 혐오를 통찰한다. 위근우는 최근 대중문화 매체에서 스스럼없이 공유되고 있는 여성 혐오의 지점과 그 대응을 짚는다. 나와 다른 어떤 것을 혐오하며 차별하는 사회적 악다구니 속에서 진중하고 차분하게 지금 여기를 되돌아볼 수 있는 특집에 되길 기대한다.
<경장편소설> 코너에는 임성순 소설 「자기 개발의 정석」을 공개한다. 대기업 부장이자 기러기 아빠인 주인공이 생애 최대의 굴욕이라 할 전립선 마사지 이후에 새로 눈을 뜬 자기 개발의 욕망이 500매의 소설을 지루할 틈 없이 채우고 있다.
<시차의 풍경>에서는 일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랐으며 현재 가장 중요한 영문 소설가로 손꼽히는 가즈오 이시구로를 조명한다. <선택과 시선>은 저번 호와 마찬가지로 믿을 만한 독서가들이 선정한 풍부한 읽을거리를 진열했다.
<작가의 사생활>은 장편소설 『한국이 싫어서』로 2015년 가장 주목받는 작가가 된 장강명의 산문을 볼 수 있다. ‘청소’를 통해 작품론까지 나아가는 문장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또한 진짜 인터뷰를 통해 장강명론을 쓴 정세랑, 가짜 인터뷰를 통해 역시 장강명론을 집필한 김슬기의 글을 비교하여 읽는 재미가 크다.
여름호에 이어 황정은 연작소설과, 윤고은 장편연재소설이 계속 진행되었다. 또한 <단편소설>에 함정임, 이장욱의 소설이 <시> 코너에 김명인, 윤의섭, 윤병무, 김선우, 박진성, 최은묵, 정영효, 박은정, 김민우 시인의 시가 문학 면을 풍부하고 수준 높게 해 주었다.
2015년 한국문학은 거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문학》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갈림길 앞에서, 한국문학 특유의 공감의 공동체를 향해 걸음을 내딛으려고 한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관심 그리고 격려를 바란다.
편집위원 : 박성창, 박성원, 서동욱, 손정수, 정영훈, 정여울, 강유정
목차
제39회 <오늘의 작가상> 발표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_ 구병모
후보작 리뷰
『계속해보겠습니다』(황정은)_ 허희
『국경시장』(김성중)_ 오은
『그것이나만은 아니기를』(구병모)_ 정영수
『기린이 아닌 모든 것』(이장욱)_ 백지은
『불로의 인형』(장용민)_ 최원호
『잠실동 사람들_ 황현경
『처남들의 세계사』(이기호)_ 장성규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천명관)_ 김필균
『투명인간』(성석제)_ 이우성
『한국이 싫어서』(장강명)_ 허윤선
작가의 사생활—장강명
초인이 되고 싶다는 말을 거인이 되고 싶다는 말로 들었다_ 정세랑
장강명이 궁금해서_ 김슬기
청소의 도(道)와 선(禪)_ 장강명
임성순 경장편소설
이 작가 이 작품_ 박혜진
자기 개발의 정석_ 임성순
황정은 연작소설 2
카산드라Cassandra
윤고은 연재소설 2
모두의 고백
단편소설
용인_ 함정임
최저임금의 결정_ 이장욱
특집 – 극혐의 시대
극혐의 쓸모_ 전상진
냉소적 증오의 사회_ 맹정현
대중문화 속 여성 혐오에 혐오로 맞서는 이유_ 위근우
시
하마 외 1편_ 김명인
운주(雲住) 외 1편_ 윤의섭
혼자 마시는 술 외 1편_ 윤병무
花飛, 그날이 오면 1편_ 김선우
어떤 검은 이야기 외 1편_ 박진성
5분 전 외 1편_ 최은묵
도달할 미래 외 1편_ 정영효
모래언덕슬픔 외 1편_ 박은정
등신불 외 1편_ 김민우
민음의 비평
요리의 외설_ 강유정
산문의 맛
정여울의 문학 사용법 1
시차의 풍경 – 가즈오 이시구로
완벽한 것은 거짓뿐이다_ 정은지
미래를 회고하는 자의 쓸쓸한 노랫소리_ 강성은
선택과 시선
한국 시_ 박슬기
한국 소설_ 허희
해외 문학_ 금정연
인문 사회_ 강양구
과학_ 이명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