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제22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4년 11월 28일
ISBN: 978-89-374-3144-9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96쪽
가격: 15,000원
분야 한국 문학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가감 없는 현실,
그 고민과 해법을 시와 소설로 풀어낸 그들만의 진솔한 언어로 들여다본다
2014년 제22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집 『팝콘 전쟁』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대산청소년문학상은 우리나라 청소년 문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청소년문학상 중 하나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시 부문 공동 금상을 받은 김은빈의 「양동이에 담긴 달과 별에 대하여」, 이희윤의 「죽은 안개꽃의 일기」와 소설 부문 공동 금상을 받은 류연웅의 「팝콘 전쟁」, 박다정의 「시체 관찰 일기」를 포함하여 수상작 시 21편, 소설 21편이 실려 있다. 이 작품들은 청소년들의 글이기에 조금은 투박하고 설익었다고 느낄 수 있지만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하지 않은 10대들의 민얼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청소년이기에 가능한 폭넓고 참신한 생각들과 진지한 고백들이 담겨 있는 것이다. 어른들이 만든 시스템 때문에 무한경쟁으로 내몰리면서도 푸름을 잃지 않고, 나름대로 숨 돌릴 곳을 마련하려 애쓰는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어린 학생들의 글들은, 갈증에 시달리다 새콤달콤한 물을 한 잔 들이켠 듯 청량하고 신선하다. 고된 학업과 바쁜 일상 속에서도 처음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청소년들의 내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글들은 또한 청소년기에만 할 수 있는 고민과 상상력이 그대로 묻어나 있기에 독자들에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작품집을 펴내며
시
시 부문 심사평 박형준⋅정끝별⋅최서림
고등부
금상 양동이에 담긴 달과 별에 대하여⋅김은빈
아버지의 냉장고 안엔 우주가 들어 있다⋅김은빈(백일장)
죽은 안개꽃의 일기⋅이희윤/ 빨간 편식⋅이희윤(백일장)
은상 그믐달⋅고은강/ 너구리는 너구리 표정을 짓고⋅김경환/ 손톱⋅장성준
동상 멀고도 깊은 세상에서 온 사냥꾼⋅윤지영/ 풀숲의 연극⋅홍채연
손수건⋅박권영/ 13일의 마네킹⋅백민정
가을의 파산⋅선현정/ 비 오는 세탁소⋅선혜경
말달리다—실연의 종자를 삼킨 짐승은 목이 길어진다⋅안은지
베이킹 소다가 필요해⋅안지슬
중등부
금상 거미줄에 앉은 초승달⋅석지원/ 신호⋅석지원(백일장)
은상 시계 속에 갇힌 아빠⋅김다현
동상 백설 공주⋅박이나/ 줄담배⋅이지윤/ 비늘, 뿌리⋅정수라
소설
소설 부문 심사평 방현석⋅윤고은⋅이혜경⋅임철우
고등부
금상 팝콘 전쟁⋅류연웅/ 3인칭 다큐(백일장)⋅류연웅
시체 관찰 일기⋅박다정/ 누구나 택배 기사가 될 수 있다(백일장)⋅박다정
은상 라이팅 아프리카⋅장은서/ 삼각김밥에 관한 보고서⋅이정문
감별사들⋅임정민
동상 노아를 위하여⋅유희주/ 꿈꾸는 사람들의 장례식⋅김선우/ 제이⋅성유경
카무플라주⋅이슬희/ 물결⋅이예지/ 도도새⋅이현홍/ 안녕, 침팬지⋅지동준
중등부
금상 소설 1편⋅조정빈/ 당신은 나쁜 사람입니다⋅조정빈(백일장)
은상 정장 입는 아저씨⋅최소휘
동상 현실과 도전⋅최민/ 책⋅박민곤/ 아빠⋅서민영/ 물고기는 죽지 않았다⋅임진서
시 심사평
중등부 금상을 받은 「거미줄에 앉은 초승달」에서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였다. 사소한 일상사를 세밀하게 관찰해 내는 능력,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에서 시를 발견해 내어 언어로 표현해 내는 능력이 범상치 않았다. 은유적 방법에 기대어 새로운 서정적 질서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은상을 받은 「시계 속에 갇힌 아빠」는 시간과 시계와 어른의 일상을 잘 연결해 독특한 세상 읽기를 보여 주고 있다.
고등부 금상 수상작 「죽은 안개꽃의 일기」는 사물을 인식하고 시적으로 표현하는 데 놀랄 만한 재능과 내공을 지니고 있었다. 삶의 이면을 보아 버린 조숙한 여고생의 인간관계와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잘 포착하고 있다. 또 다른 금상 작품 「양동이에 담긴 달과 별에 대하여」는 반복법에 의한 리듬 외엔 별다른 기교 없이도 한 편의 좋은 시가 탄생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수작이다.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가난’이란 주제를 진술에 가까운 문장으로 경쾌하게 참신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심사위원 박형준․정끝별․최서림
소설 심사평
중등부 금상은 조정빈의 작품이 받았다. 청소년의 일상 속에서 누구나 알 법한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꾸린 힘이 매력적이었다. 중등부의 백일장 심사에서도 서툴지만 진정 어린 목소리, 구김살 없는 상상력이 거침없이 발휘되는 작품들이 많아서 심사를 떠나 기분 좋은 독서를 경험할 수 있었다.
고등부 금상은 류연웅와 박다정에게 돌아갔다. 류연웅의 「팝콘 전쟁」은 그 발상의 참신함과 발랄한 전개,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대산청소년문학상에서 기대했던 그 지점을 훌쩍 뛰어넘어 매력을 발산한다. 박다정의 「시체 관찰 일기」역시 날카로운 시선과 청소년의 에너지가 응축된 작품으로, 기성세대와 다른 목소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심사위원 방현석․윤고은․이혜경․임철우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은 청소년들의 글이기에 조금은 투박하고 설익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하지 않은 10대들의 민얼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더 매력적입니다. 청소년이기에 가능한 폭넓고 참신한 생각들과 진지한 고백들이 담겨 있습니다. 문학은 물고기가 수면 밖으로 뛰어오르는 순간처럼, 익숙한 일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세상 밖으로 데려가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집에 수록된 42편의 작품들은 모두 수면 밖으로 뛰어올라 너무 당연하게만 여겼던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 주고,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도 성찰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팝콘 전쟁』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공감과 위안을 얻고, 기성세대는 이들을 이해하고 나아가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추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한껏 펼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글쓰기를 통해 희망의 창을 열어 가고 있는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환한 빛이 활짝 내리쬘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작품집을 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