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천상의 섬과 사랑에 빠지다
삶을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바나나의 여행기
그곳은 언제나 여름, 언제나 행복. 남국의 보석 하와이에 보내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러브레터. 태고로부터 내려온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섬 위에 핀 화려한 부겐빌레아, 에메랄드처럼 빛나는 푸른 바다, 발목을 감싸는 따스한 모래사장이 펼쳐진 곳.
그 안에서 꽃핀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사람들과 함께한 달콤한 여행의 시간이 그려진다. 훌라 교실에서 하와이의 바람과 땅과 하늘을 그리는 춤동작을 함께 배우며 쌓아 간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신선한 흰살 생선과 향기로운 맥주로 풍성한 저녁 식탁 이야기, 아직 어린 아들과 섬을 여행하며 마주친 신선한 풍경 이야기, 하와이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과 더욱 깊어진 인연의 이야기…….
어떤 여행지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우리 삶에 돌이킬 수 없는 큰 변화를 가져다주곤 한다. 하와이와 사랑에 빠질 운명인 당신을, 그 섬으로 부르는 목소리.
요시모토 바나나의 평생 친구 우시다 지호의 마음 따뜻한 사진과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의 풍경. 이 여름, 당신만의 하와이와 만나 보시기를.
■ 그곳에 있어도, 그곳이 그립다
매일이 반짝이는 섬 하와이, 태양과 해변과 사랑 이야기
여 행을 떠나는 날 아침을 상상해 보자. 새로 산 수영복과 샌들이 담긴 짐을 현관 앞에 두고, 반짝이는 햇빛에 즐거움을 예감하고, 내 앞에 기다리고 있는 멋진 만남과 행복한 맛과 예쁜 풍경을 기대한다. 그 시간, 이미 우리는 ‘여행지’와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번 신작 에세이 『꿈꾸는 하와이』는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낯선 장소에 대한 ‘연애 감정’을 반짝이는 공감의 언어로 그려 낸다.
정작 나는 아무 애도 쓰지 않았는데, 너그럽게 품어 주는 듯한 느낌.
하와이는 그런 섬이었다.
처음부터 친근하게 뭐든 다 보여 줄게, 하고 말하는 것처럼. ― 본문에서
만약 가고 싶다면 비행기 티켓을 사서 다음 날 아침에는 그 섬에 있어 보자. 정작 해 보면 의외로 간단한 일이다. 비가 오더라도 운이 조금 없더라도, 그 사람만의 하와이가 거기에서 시작될 것이다. ― 본문에서
천혜의 자연과 거기 사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환상의 섬 하와이. 바나나와 함께하는 책장 속 여행 내내 우리는 그 섬과 사랑에 빠진 자신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1970년대의 바캉스를 연상시키는 정서가 독특한 와이키키 외곽의 시티 호텔, 인공 바다에 배가 다니고 돌고래가 바로 옆에서 헤엄치는 와이콜로아 호텔, 꿈처럼 달콤한 아침 식사가 나오는 일본식 숙소까지, 하와이에서 보낸 행복한 시간들을 더욱 특별하게 해 주는 아름다운 장소들. 하와이의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어 열심인 안내자 진 씨, 다이빙과 수영이 특기이며 사진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친구 지호, 깜짝 놀랄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제멋대로인 훌라 교실의 마리까지, 하와이라는 땅을 더 깊이 사랑하고 믿을 수 있게 하는 사랑스러운 사람들.
쿰 훌라(훌라 춤 지도자)가 부르는 애틋한 섬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불타는 듯한 저녁노을이 펼쳐진 바다가 넘실거리는 그곳. 별과 모래와 무심한 얼굴의 물고기가 헤엄치는 한밤중, 탁탁거리며 튀어 오르는 모닥불 빛이 눈부신 그곳. 지금 이 순간, 이 책과 만났다면 운명처럼 하와이가 당신을 부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내 두 번째 인생은 그렇게 하와이에서 시작되었다.
여기까지가 나와 하와이의 이야기다.”
특별한 사람과의 만남, 특별한 사건과의 만남이 그렇듯, 특별한 땅과의 만남 역시 삶을 변화시키곤 한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하와이, 하와이 사람들, 하와이의 전통과 만난 이후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이 작은 에세이집 하나 가득 열정적으로 고백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꿈꾸는 하와이』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꿈꿀 수 있는 모든 기쁨과 생명과 반짝임이 가득한 땅과 조우한 작가의 행복함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책이다. 아주 오래된 신들, 훌라 춤에 깃든 태고의 숨결,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그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 바나나는 솔직하고 분명한 언어로 이 모든 아름다움을 묘사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마주친 변화의 순간들을 독자들에게 나누어 준다.
창밖에는 바다가 있고,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돌고래 풀이 바로 옆에 있어 돌고래들의 속삭임도 들려왔고, 시원하고 행복한 바람도 늘 불었다.
그날의 밤바람은 정말 부드럽고 천국 같았다.
이 바람이야말로 하와이구나, 하고 나는 온몸으로 느꼈다.
몸이 둥실 떠 있는 듯한, 딱 맞는 온도의 물에 언제까지나 포근히 잠겨 있는 느낌.
아무리 상상해 봐야 실제로 가 보지 않고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눈을 감고 있어도 언제나 바람이 나를 감싸고 있는 그 느낌.
그렇게 멋진 풍광을 안고 있는 지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본문에서
하와이, 원래는 하와이이라는 이름의 그 섬에 대해서 때로 생각한다.
운명은 나를 하와이로 불렀구나, 하고.
마흔 살을 앞두고, 느닷없이 사랑에 빠졌다. 하와이와.
그때까지 내 안에 잠들어 있던 하나의 길, 하나의 역사가 그곳에서 새로이 열렸다.
온갖 경치와 온갖 날씨의 그 섬들. 그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 본문에서
살 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것이 우리를 변화시킨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아름다운 것과 만나는 순간은 더더욱 큰 변화를 일으키곤 한다. “각자가 먼 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풍경”이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는 아름다움”을 맛보게 하는 섬 하와이, 이미 하와이와 만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언어와 애정과 감동을 얻은 바나나는 우리에게 결정적인 팁 한 가지를 선사한다. “여러분도 인생을 사랑하세요. 단 한 번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잊힐 만할 때, 하와이는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서 만나러 가세요.”
■ 본문에서
바다를 향해 구불구불 내려가는 긴 언덕길 양옆에는 부겐빌레아가 알록달록 생명의 찬란함을 뽐내고 있었다.
“그 사람이랑 같이 날마다 이 길을 지나 바다로 갔어. 얼마나 멋졌나 몰라. 좀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러다 갑자기 그 사람이랑 같이 지내게 되어서 꿈만 같았지. 행복하고, 이 길이 너무 예뻐서 천국에 있는 느낌이었어.”
그녀는 말했다.
이렇게 빛과 꽃이 넘실거리는 아름다운 길을 따라 연애하는 마음으로 바다를 향해 내려가다니, 그런 경험을 했다면 나는 아마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할지 모른다.
– 12~13쪽
와이키키는 모든 사람의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녁때가 되면 모두의 얼굴이 살짝 로맨틱해진다.
태양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사람들의 인상도 여유로워진다.
여기는 역시 천국, 그래서 ‘악함’까지도 여기 있고 싶어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 24쪽
자 신에게 딱 맞는 역할 속에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안에서 홀로, 늦은 걸음이나마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 나 자신으로 있을 뿐이라는 것, 그 이상의 행복이 있을까. 소설과 훌라의 현장에서 각기 역할은 다르지만,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누가 뭐라든, 이 세상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 이름이 알려져 있든 그렇지 않든,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관철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 102쪽
언젠가 대담을 하면서 에하라 히로유키 씨가 이런 말을 했다.
“하와이는 정말 천국과 비슷하더군요. 그 바람과 햇빛의 느낌이. 그래서 다들 하와이에 가면 천국 같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 반대가 아닐까요. 천국이 하와이 같을 겁니다. 사람들은 천국을 기억하고 있는 거죠.”
언덕 위로 부는 세찬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이 비치는 풀 향기는 싱그럽고, 구름의 그림자가 지상을 천천히 움직였다.
– 144~1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