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 왕
원제 King Lear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5년 11월 20일 | ISBN 978-89-374-6127-9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228쪽 | 가격 7,000원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127 | 분야 세계문학전집 127
인간의 고통에 대한 가장 원숙하고도 냉혹한 성찰,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비극’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와 성경의 「욥기」에 비견되는 서구 문학의 위대한 성취 ▶ 만일 우리가 한 작품만 빼고 그의 모든 희곡을 잃게 될 운명이라면 그를 가장 잘 알고 아끼는 사람들 대다수가 『리어 왕』을 간직하고자 할 것이다. ―A. C. 브래들리, 『셰익스피어 비극』 ▶ 리어야말로 셰익스피어가 그려낸 인물 가운데 가장 장엄하고도 압도적인 인물이다. 그의 작품 안의 어느 누구도 리어만큼 절대적인 권위를 대표하진 못한다. ― 해럴드 블룸(예일대 교수ㆍ문학평론가) ▶ 저주와 격정의 흙덩이 사이의 격렬한 다툼. – 존 키츠, 「다시 『리어 왕』을 읽으며」
국내 최초 운문 번역,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비극’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작품으로 손꼽히는 『리어 왕』이 세계문학전집 127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로써 『햄릿』(세계문학전집 3), 『오셀로』(세계문학전집 53), 『맥베스』(세계문학전집 99)에 이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모두 세계문학전집 판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리어 왕』은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최종철 교수(연세대ㆍ영문학)가 1997년에 소개했던 이전 번역본을 꼼꼼히 검토 및 교정하여, 그의 극작품이 지닌 언어적 특성을 우리말에 보다 자연스럽게 살리고자 한 수년간의 성과물이다.『리어 왕』의 이번 번역은 셰익스피어 원문에 가장 충실한 것으로 평가받는 영국 아든 판(1951년 Kenneth Muir 편집, Methuen & Co. Ltd 출간)을 기본으로 하고, 뉴케임브리지 판(1988년 Jay L. Halio 편집,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간)을 비교ㆍ분석하여 완성한 것이다. 또한 이절판(Folio)과 사절판(Quarto) 등 셰익스피어 희곡의 각기 상이한 판본을 동시에 표기한 제3아든 시리즈를 참조하여 최상의 원문을 선택하여 번역하였다. 『맥베스』(세계문학전집 99)와 마찬가지로 셰익스피어 당시의 공연 관행을 최대한 반영하여 막과 장의 숫자만을 장면의 시작 부분에 명기함으로써 『리어 왕』을 무대가 아닌 텍스트로 만나는 독자들이 극 전체를 유연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다른 비극에 비해 복잡한 플롯으로 짜인 『리어 왕』은 무대 위 공연보다 독서를 통한 체험이 강조되는 작품으로, 극 전체의 유기적 통일성을 부각시키는 이러한 새로운 편집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최종철 교수가 번역한 『리어 왕』은 원문의 길이, 형식, 언어를 그대로 살린 것으로, 그동안 수많은 셰익스피어 희곡의 기존 번역본에서 누락되었던 그 언어적 특수성을 우리말의 차원에서 가장 자연스럽고도 창조적으로 해석한 민음사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원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의 묘미를 최대한 살린 운문 번역 셰익스피어는 그동안 한국에서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수용되었다. 첫 번째는 1960년대 활발히 쏟아져 나왔던 기존의 셰익스피어 번역에 의지하여 고어투를 그대로 남용하거나, 중의어 및 언어유희를 통한 셰익스피어 특유의 ‘말맛’을 살리지 못한 ‘무겁고 어려운’ 판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청소년을 주요 독자층으로 겨냥한 찰스 램과 메리 램의 『셰익스피어 이야기』 등의 재구성된 ‘쉽고 가벼운’ 산문 번역본이 주류를 이루었다. 원문의 형식을 존중하지 않았던 이러한 기존 번역본에 비해 최종철 교수가 옮긴 『리어 왕』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셰익스피어 희곡 번역에 있어 운문 번역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그 기틀을 마련했던 최종철 교수는 이번 『리어 왕』의 번역에서 원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의 묘미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려내고 있다. 꼼꼼한 작품 해설과 함께 독자들에게 그의 비극의 주제적 측면을 충실히 전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 고유의 언어적 특수성을 살리고 있는 그의 이번 『리어 왕』 출간은 그간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운문 번역의 성과를 총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셰익스피어 운문 번역이 기존 번역과 갖는 차별성이란 무엇인가. 딸들로부터 홀대를 당하고 모든 권위를 잃은 채 폭풍 속에서 내뱉는 리어 왕의 유명한 3막 2장의 대사를 기존의 산문 번역과 비교해보도록 하자. 먼저 살펴볼 기존 번역의 사례는 1960년대 이후 가장 안정적인 번역으로 평가되었던 김재남의 번역으로, 이 번역은 의미 전달이라는 일차적 기능에는 충실하지만 ‘리어 왕’과 같은 주요 인물의 대사에서 주로 쓰인 시적인 운문 형식을 살리는 데는 역부족이다. (참고로 셰익스피어는 같은 등장인물이 시적인 운문으로 이야기하는가, 혹은 일상적인 산문으로 이야기하는가에 따라 대사가 전달하는 정서적 효과나 그 의미적 지평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 이러한 차이가 기존 번역에서는 모두 누락되어 왔다.) 바람아, 불어라! 내 뺨을 찢어라! 날뛰어라! 불어닥쳐라! 폭포수 같은 호우야, 회오리바람아, 억수같이 퍼부어서 높이 솟아 있는 첨탑을 침수시키고 첨탑 꼭대기에 달린 팔랑개비를 익사시켜 버려라!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처럼 재빠른 유황불이여, 참나무를 두 동강 내는 천둥의 선도자인 번개여, 내 백발을 불태워라! 천지를 진동하는 뇌성이여, 둥근 지구를 때려부숴 서 납작하게 만들어라! 인간 창조의 모태를 찢어발기고, 배은 망덕한 인간을 만드는 씨를 모조리 부숴 없애라. (김재남 번역, 학원 세계문학전집, 1992년 출간) 이제 원문과 함께 최종철 교수가 운문으로 번역한 대사를 살펴보자.Blow winds and crack your cheeks! Rage, blow!You cataracts and hurricanoes, spoutTill you have drenched our steeples, drowned the cocks!You sulphurous and thought-executing fires,Vaunt-couriers of oak-cleaving thunderbolts,Singe my white head! And thou, all-shaking thunder,Strike flat the thick rotundity o\’the world,Crack nature\’s moulds, all germens spill at once That make ingrateful man!바람아 불어라. 뺨 터지게! 사납게 불어라!하늘과 바다의 폭풍우야, 첨탑들이 잠기고풍향계가 다 빠질 때까지 내뿜어라!참나무 쪼개는 벼락의 선구자,생각보다 더 빠른 유황색 번갯불아,내 흰머리 태워라! 만물을 뒤흔드는 천둥아,둥글게 꽉 찬 세상 납작하게 깨부숴라!조물주의 틀을 깨고 배은의 인간 빚는모든 씨앗 한꺼번에 엎질러라!(3막 2장 1~9행, 최종철 번역) 위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운문 번역의 특징이란 첫째로 대사의 길이가 원문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한 행 안에서 음보와 글자 수를 거의 지킴으로써 가능한 것으로 ‘약장오보격 무운시(iambic pentameter blank verse)’라는 셰익스피어 대사의 특징을 우리말의 3ㆍ4조 운율에 적용시킨 형식적 실험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운문 번역은 시적 대사의 함축성과 긴장감을 살리면서도, 그 중의적 의미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는 원문의 시적 형식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 고유의 운율을 통해 이를 재창조하는 주체적 번역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반, 질투, 증오, 욕망, 사랑과 ‘언어’ 사이의 갈등이 빚어내는 광대한 인간 내면의 소우주 그의 희곡 중 배경이나 주제 면에서 가장 압도적인 규모의 작품인 『리어 왕』은 절대적인 허무와 강렬한 고통의 체험을 그리고 있을 뿐 아니라, 신의 섭리를 통한 어떠한 구원의 빛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극의 비극’이라 불릴 만하다. 특히 모든 권위를 잃고 광기에 휩싸인 리어 왕과 자식의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는 눈먼 글로스터가 만나는 장면은 셰익스피어의 연극 중 가장 극적이면서도 인상적인 장면으로, 인간 존재의 연약하고도 잔혹한 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리어 왕과 그의 막내딸 코딜리아, 글로스터 백작과 그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드러내는 아들 에드거라는 두 인물군이 각각 주줄거리와 곁줄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이 극은 『햄릿』과 함께 인간 본성과 그 내면에 대한 가장 원숙하면서도 냉혹한 성찰을 담고 있다. 아버지의 사랑을 오직 ‘없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함으로써만 표현하는 코딜리아의 언어나, 거친 들판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리어 왕의 광기 어린 시적 대사, 그의 곁에서 ‘미친 진실의 언어’를 내뱉는 바보와 변장한 신하 켄트, 제도적 권력과 위계적 전통에 과감히 맞선 근대적 개인의 모습을 예고하는 글로스터의 천출 자식 에드먼드의 언어와 이에 대비되어 부각되는 충직한 아들 에드거의 투명한 언어, 그리고 이를 끝까지 알아보지 못하는 글로스터 백작의 어리석음 등, 이 작품은 ‘사랑’과 이를 표현하는 ‘언어’ 사이의 간극에서 불가피하게 맞닥뜨리는 ‘고통’의 문제를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제시한다. 이 때문에 『리어 왕』은 A. C. 브래들리의 지적처럼 셰익스피어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 불리며 그 작품 세계 안에 이 세상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배적 질서에 대한 어떠한 믿음도 파기된 세계와 그 속에서 파멸을 향해 치닫는 각 인물들 사이의 격렬한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한 고통의 언어는 오랫동안 곁에 두고 재독할 가치가 있다. 작품 말미에서 리어 왕은 자신의 사랑을 오직 침묵으로 실천한 코딜리아의 언어를 뒤늦게 이해하고, 고통으로 얼룩진 화해의 언어를 건넨다. 그 화해와 되찾은 사랑의 언어란 가혹한 깨달음을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고통을 에둘러 온 것인 만큼 눈부시다. “아냐, 아냐, 아냐, 아냐. 자 우리, 감옥 가자./ 우리 둘만 새장 속의 새들처럼 노래하리.” ●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셰익스피어는 1564년 잉글랜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에서 비교적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엘리자베스 여왕 치하의 런던에서 극작가로 명성을 떨쳤으며, 1616년 고향에서 사망하기까지 37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의 희곡들은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세계 문학의 고전’인 동시에 현대성이 풍부한 작품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4대 비극’인 『햄릿Hamlet』, 『오셀로Othello』, 『리어 왕King Lear』, 『맥베스Macbeth』는 ‘세계 문학의 절정’이다. 그중 가장 압도적인 규모의 작품인 『리어 왕』은 절대적인 허무와 강렬한 고통의 체험을 그려내고 있을 뿐 아니라, 신의 섭리를 통한 어떠한 구원의 빛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극의 비극’이라 불릴 만하다. 특히 모든 권위를 잃고 광기에 휩싸인 리어 왕과 자식의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는 눈먼 글로스터가 만나는 장면은 셰익스피어의 연극 중 가장 극적이면서도 강렬한 장면으로, 인간 존재의 연약하고도 잔혹한 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 옮긴이 최종철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와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미시건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이며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인 『햄릿』, 『오셀로』, 『맥베스』를 번역하였다.
역자 서문 등장인물 리어왕 작품해설/ 리어 왕과 사랑의 비어있음-최종철 작가연보
“인간의 고통에 대한 가장 원숙하고도 냉혹한 성찰,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비극’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와 성경의 「욥기」에 비견되는 서구 문학의 위대한 성취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작품으로 손꼽히는 『리어 왕』. 이번에 출간된 『리어 왕』은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최종철 교수(연세대ㆍ영문학)가 1997년에 소개했던 이전 번역본을 꼼꼼히 검토 및 교정하여, 그의 극작품이 지닌 언어적 특성을 우리말에 보다 자연스럽게 살리고자 한 수년간의 성과물이다.
『리어 왕』은 셰익스피어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 불리며 그 작품 세계 안에 이 세상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배적 질서에 대한 어떠한 믿음도 파기된 세계와 그 속에서 파멸을 향해 치닫는 각 인물들 사이의 격렬한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한 고통의 언어는 오랫동안 곁에 두고 재독할 가치가 있다. 작품 말미에서 리어 왕은 자신의 사랑을 오직 침묵으로 실천한 코딜리아의 언어를 뒤늦게 이해하고, 고통으로 얼룩진 화해의 언어를 건넨다. 그 화해와 되찾은 사랑의 언어란 가혹한 깨달음을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고통을 에둘러 온 것인 만큼 눈부시다. “아냐, 아냐, 아냐, 아냐. 자 우리, 감옥 가자./ 우리 둘만 새장 속의 새들처럼 노래하리.””
독자 평점
4.2
북클럽회원 10명의 평가
한줄평
밑줄 친 문장
49쪽. "여기 날 아는 사람? 이건 리어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줄 수 있는 사람?" 자신에게 자기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의심하는 리어왕. 비극에 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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