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점

백지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3년 11월 8일 | ISBN 978-89-374-1224-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52x224 · 524쪽 | 가격 22,000원

책소개

독자 시점은 작품을 해방하고

독자 시점 비평은 작품을 다시 완성한다

 

작품과 비평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가능성으로서의 작품은 어디까지 읽힐 수 있고 모험으로서의 비평은 어디까지 읽을 수 있는가.

‘독자 시점’이란 개념을 통해 작품의 무한한 자율성과 비평의 윤리적 정체성을 모색하는 백지은 첫 번째 비평집.

 

2007년 김훈 소설에 대한 비평으로 제1회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문학평론가 백지은의 첫 번째 비평집이다.  ‘민음의 비평’ 시리즈가 네 번째로 선보이는 이 책은 《세계의 문학》이 배출한 평론가가 펴내는 최초의 비평집이기도 하다.『독자 시점』에서 백지은 평론가는  ‘독자 시점’이라는 개념을 통해 작품과 그 작품이 속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읽어 낸다. 독자 시점은 작품 안에 존재하는 모든 읽힐 가능성으로, 그 범위는 작가가 쓰지 않은 것마저 포함한다. 그렇다고 독자 시점이 미숙한 독자의 오독 가능성까지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독자 시점은 작품과 세계의 접점으로서 작품의 미지를 찾아내고 작품에 대한 편견을 거두어 내려는 문학가적 양심이자, 작품을 작품 자체로 돌려놓기 위한 비평가적 사명이다. 이 책에서 백지은은 이윤기․하일지에서 황정은․손보미에 이르는 2000년대 한국 문학의 흐름을 임의의 “독자 K씨”의 시선과 직업적 평론가의 시선을 아우르는 다양한 관점과 스타일로 파헤친다. 평범한 독자의 시각과 문학 전문가의 견해를 포함하는 넓은 관점을 통해 저자는 문학과 시민 사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문학 전달자 역할을 자처한다. 평론가 백지은이 제안하는 독자 시점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 역시 작품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시점을 얻게 될 것이다.

편집자 리뷰

■독자 시점은 작품을 어떻게 해방시키는가

『독자 시점』은 일상적 행위로서의 비평과 비평의 기초에 대해 기술한 프롤로그와 비평가로서의 꿈과 희망을 담은 에필로그를 포함해 모두 24개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 저자는 독자 시점의 개념을 제시하고 이를 적용해 최근의 소설들을 분석한다. 특히 “소설과 살다1-독자 K씨의 스타일을 중심으로”에서는 익명의 독자 K가 소설 읽는 방식을 재현함으로써 오늘날 문학과 대중 독자의 관계를 실감나게 보여 준다. 실질적으로 책 전체를 여는 역할을 하는 이 글을 통해 저자는 오늘날 문학이 처한 위치와 위기를 거침없이 보여 준다.

2부에서는 2000년대 소설들을 정치․사회적으로 개념화한 뒤 그 경향을 읽어 낸다. 키덜트(kid+adult)현상을 다룬 ‘비(非)성장의 정치적 (무)의식’에서는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속에 아이의 심상을 간직한 사람’을 가리키는 키덜트란 용어의 출현과 관련, 이로 인한 주체 생성의 기획과 효과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바깥으로 들어가는 문학’에서는 2000년대 후반 한국 소설에 등장하는 이방인들을 통해 문학에 나타나는 국가권력과 경계의 의미를 탐색한다.

3부에서는 손보미, 구병모, 한유주 등 최근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에 나타나는 일그러진 물질들의 출현에 집중한다. 외상(trauma)과 거세(castration)가 낳은 상징적 구조로서의 왜상(歪想)은 젊은 작가들이 고통을 실제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4부에서는 하성란, 하일지, 이윤기, 김훈 등 자신의 문학 세계를 상당 부분 구축해 온 작가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표현한다.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감성적인 내용이 많은 부분으로, 특히 ‘이윤기의 마지막 소설집에 부쳐’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멘토의 음성’에서는 살아생전 고인의 모습을 회상하는 저자의 애틋하고도 존경 어린 시선이 감동적이다.

5부에서는 소설뿐만 아니라 시, 문학뿐만 아니라 영화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에 대한 비평을 담았다. 이 부분에서는 문학이 무엇이고 영화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보다 사람들이 보고 듣는 소설과 시와 각종 영화에서 느끼는 문학적이고 영화적인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묻는 데 초점을 둔다. 이 물음은 문학의 현재에 대한 진단이자 문학과 독자의 미래에 대한 예견이다.

『독자 시점』은 이론에 작품을 종속시키거나 특정 독자만 대상으로 삼는 비평집이 아니다. 오히려 소설 읽는 모든 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읽기가 보다 즐거워질 수 있도록 조력하는 말 그대로 ‘독자’ 시점의 비평집이다.

 

 

■ 본문 중에서

독자가 읽은 것은 작품으로 쓰인 것이기도 하지만, 더 엄밀하게는 쓰임으로써 읽힌 것, 어쩌면 쓰이지 않았음에도 혹은 쓰이는 것이 불가능했음에도 읽힌 것까지를 포괄할 것이다. 쓰이지 않은 그것은 작품의 무능이 아니라 작품의 요청이다. 이 책에서 나와 관계를 맺은 작품들의 그 가능성을, 독자에게 귀속된 영역이 아니라 작품들에 영속하는 그 요소를, 나는 독자 시점이라 부르기로 했다.

독자 시점은 작품과 독자의 접점이라기보다 작품과 세계의 접점이라고 해야 한다. 그것은 독자 개인들에게 다양하고 자유로운 구체성들로 경험되고, 그러다가 때로는 작가의 오리지널한 의도와 배치(背馳)되는 일도 없지 않으나, 작품이 품은 독자 시점의 불확정성을 미숙한 독자의 오독 가능성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독자 시점은 독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구속하는 요소가 아니라 작품의 관점에서 더 많은 세계로 개방되는 통로다. 작품은 독자 시점으로 인해 자유로워진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누구나 하면서 산다-초보 비평 입문 혹은 비평 원론

 

Ⅰ 시를 읽자

소설과 살다 1-독자 K씨의 스타일을 중심으로

소설과 살다 2-쓰는 이의 리얼리티를 중심으로

소설과 살다 3-정오의 소설들

공감의지 2012-개방적 독자 시점의 소설들

 

Ⅱ ONEWAY, 2000’s

신. 소. 설. 사 -환상소설론고(幻想小說論考)

비(非)성장의 정치적 (무)의식-‘키덜트’ 현상과 담론

바깥으로 들어가는 문학-2000년대 후반 한국 소설의 ‘외국인’과 낯선 삶

‘사회적인 것’을 묻는 세 가지 방식

‘문학과 정치’ 담론의 행방과 향방-2000년대 중후반의 비평 담론을 중심으로

 

Ⅲ 웰컴, 즐거운 왜상들

웰컴-손보미 소설 읽기

즐거운 왜상(歪像)들-구병모 소설 읽기

독법의 문제와 문제의 독법-한유주 소설 읽기

짧은 그림자-박민규와 이장욱 소설의 이미지에 관하여

How to Play-우리 시대 소설 작동법

 

Ⅳ 조각은 대리석을 찬미한다

동안의 소설-하성란 소설을 위한 노트

20년 동안의 고독-하일지론

멘토의 음성-이윤기의 마지막 소설집에 부쳐

녹차의 맛-윤성희의 단편(소설) 미학

허무의 허무의 소설학-김훈 소설의 문장론

 

Ⅴ 무엇에서 그것을 보는가

인상과 표정-윤리적인 문학과 문학의 윤리

다시 쓰다 Literature in Love-사랑, 사랑, 사랑

무엇에서 그것을 보는가-이 시대의 문학과 영화

 

에필로그

비평과 살다-기본을 새기는 마음

작가 소개

백지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 소설의 문체 연구-김승옥, 이청준, 서정인, 황석영의 글쓰기를 중심으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허무의 허무의 소설학-김훈 소설의 문장론」으로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22일 | 최종 업데이트 2013년 11월 22일

ISBN 978-89-374-8821-4 | 가격 15,400원

『독자 시점』에서 백지은 평론가는 ‘독자 시점’이라는 개념을 통해 작품과 그 작품이 속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읽어 낸다. 독자 시점은 작품 안에 존재하는 모든 읽힐 가능성으로, 그 범위는 작가가 쓰지 않은 것마저 포함한다. 그렇다고 독자 시점이 미숙한 독자의 오독 가능성까지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독자 시점은 작품과 세계의 접점으로서 작품의 미지를 찾아내고 작품에 대한 편견을 거두어 내려는 문학가적 양심이자, 작품을 작품 자체로 돌려놓기 위한 비평가적 사명이다. 이 책에서 백지은은 이윤기․하일지에서 황정은․손보미에 이르는 2000년대 한국 문학의 흐름을 임의의 “독자 K씨”의 시선과 직업적 평론가의 시선을 아우르는 다양한 관점과 스타일로 파헤친다. 평범한 독자의 시각과 문학 전문가의 견해를 포함하는 넓은 관점을 통해 저자는 문학과 시민 사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문학 전달자 역할을 자처한다. 평론가 백지은이 제안하는 독자 시점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 역시 작품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시점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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