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민음의 시 개정판

차창용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1997년 12월 1일 | ISBN 978-89-374-0661-4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4x210 · 136쪽 | 가격 7,000원

시리즈 민음의 시 83 | 분야 민음의 시 83

책소개

돌아보니, 참 형편없는 시를 시랍시고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시집이야말로 내 시의 진정한 출발이다. 출발이 형편없어서 안심이다. 형편없는 이 시의 집에는 네 개의 방이 있고, 한 개의 다락방이 꼽사리 끼어 있다. 그 방들 역시 초라하다. 각 방의 문에는 낙서가 휘갈겨져 있다. 수많은 낙서가 있었는데, 나머지는 모두 지웠다. 낙서 중의 낙서만 남았다. 다락방에는 이른바 ‘시론’이라는 모호한 장르의 낙서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엄밀히 말해 ‘시론’이라 말할 수 없는 시론이 이른바 ‘시론’이란 이름으로 낙서되어 있다. 살펴보니, 참 형편없는 시집이다. 그런데도 나는 이 형편없는 시집을 시집이랍시고 내놓는다. 사랑하는 것을 좀더 폭넓게 경멸하기 위해서. 나는 니체의 이 말을 경멸한다.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경멸한 적이 없는 자가 사랑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1997년 가을 빨랫줄에 빨래를 널며차창룡

목차

1 유치한 시 2 저주받은 시 3 날아가지 않은 시 4 겉늙은 시
시론/ 시간과 자유

작가 소개

차창용

1966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법학과와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하였으며,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었다. 제13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나무 물고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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