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와 불

하재봉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1988년 12월 20일 | ISBN 978-89-374-0510-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4x210 · 208쪽 | 가격 7,000원

시리즈 민음의 시 20 | 분야 민음의 시 20

책소개

하재봉의 시편들은 서로가 서로를 받쳐 주기도 하고 엉켜들기도 하고 서로 삼투하거나 혹은 배척하면서 밀교의 만다라와도 같은 하나의 특이한 세계를 이룬다. 하재봉의 시 내면의 모습이란 비논리적이고 충동적이며 때로는 환상적이다. 그가 짜 나가는 신화의 세계란, 땅 밑으로 강이 흐르고, 그 강가에 배열된 존재들(나무, 인간, 풀잎들)이 그 강물 위에 비치고 땅 위의 하늘에는 이글거리는 태양이 걸려 있어 땅 위의 모든 것을 태우는 세계이다. 지층 밑에 깔린 인간은 가물거리는 호롱불 하나 키워가면서, 세계의 시간과 합일될 것을 꿈꾸고, 다시 세계를 뛰어넘어서 태양의 크고 정의로운 권력에 도달할 것을 꿈꾼다. 그것은 신(神) 없는 신화이고, 시간의 내용을 혁명하려는 자의 신화이며, 인간으로 또는 세계의 의미에로 환생하려는 짐승의 신화이다. ─김훈

목차

강 마을쥐불놀이병정놀이49재첫사랑저녁 강겨울 강저녁 강들물의 때레테 강가에 앉아등대선물의 지붕해초의 눈안개와 불나무백년꽃달의 현상독수리호랑이까치야 까마귀야 지금도 검은 예복을 입고 날 기다리니?숲의 전설불의 잎점성술사의 꿈화석의 꿈시간의 춤저녁 산책나의 집은 나의 몸생명나무가자, 흰 말을 타고방화어두워질 때까지나뭇잎은 나의 시혼돈의 땅그들과 함께 언덕을 오르면서몽상의 숲음유시인몽상의 숲저녁의 숲당신의 춤당신이 허락하시면내, 몸을 숙주로 삼고반달곰동굴.전동굴동굴.후숲과 동굴나는 세계의 적나의 포도주와 포도 나무검은 모자누가 내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다너를 보고 있으면강, 혹은 저녁의 푸른 고양이를 사막으로 바꿔 부른다면사막을, 파도 혹은 달팽이의 집이라고 바궈 부른다면모래의 저녁신기루음유시인일식큰 숲 깊은 물너도밤나무 숲나는 까마귀 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새의 무덤이를 악물고어느 날, 말을 타고, 그들이돌아오지 않는 강푸른 비종이 얼굴빈혈검은 저녁저 저녁비의 밧줄죽림칠현뒤돌아보기 없기구름 위의 나라구름에 이르는 첫걸음새들은 새벽의 이슬방울을 뭐라고 부르는가그 저녁의 처음부터 새벽이슬가지노동태양족태양을 향하여태양으로 가는 길ㅍ른 수첩생의 한가운데서른 살태양의 집귀향<추방>작품 해설: 신 없는 사제의 춤 – 김훈

작가 소개

하재봉

중앙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고, 1991년 중편소설로 《문예중앙》 신인상을 수상하여 등단했다. 시집 『발전소』, 『안개와 불』, 『비디오/천국』 등과 장편소설 『쿨 재즈』, 『황금동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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