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김상혁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3년 3월 15일 | ISBN 978-89-374-0812-0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4x210 · 120쪽 | 가격 10,000원

수상/추천: 세계의 문학 신인상

책소개

누를수록 자라나는 슬픔, 덮을수록 자라나는 비밀
성(聖)과 성(性), 그 숭고와 비밀과 기쁨과 고통을
자신만의 언어로 그려 내는 거대한 시인의 탄생

2009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첫 시집이 가장 기다려지는 신인으로 손꼽혀 온 김상혁 시인의 첫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가 출간되었다. 김상혁은 등단 당시 “한 개인의 독특한 실존적 조건을 시적 형상으로 탁월하게 빚어내는 솜씨를 보여 준다.”(문학평론가 서동욱), “그의 언어는 학습이나 훈련을 초과하여 흘러나온다. 그는 우리가 전혀 몰랐던, 조금 더 먼 ‘첨단’과 ‘깊이’에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시인 김행숙)라는 호평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김행숙 시인의 예언대로 이 시집에 실린 51편의 시들은 “우리가 전혀 몰랐던 조금 더 먼 ‘첨단’과 ‘깊이’에까지” 나아가고 있다. 그의 시를 이루는 두 가지 큰 줄기는 바로, ‘성(聖)’과 ‘성(性)’이다. 종교적 억압과 금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성적 도착, 착란과 분열 등을 통해, 이성적 간섭이 발생하기 이전의 무의식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김상혁의 시 세계에는 여러 갈래로 나뉜 자아들이 끊임없이 배회하며 자신의 정체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내가 죽도록 훔쳐보고 싶은 건 바로 나예요”(「정체」)라는 진술처럼, 김상혁의 시는 근원적인 ‘나’에 대한 은밀한 관음증의 시선을 집요하게 보여 준다.
“내가 김상혁의 언어에 애착과 믿음을 가지는 것은 이런 언어는 결코 학습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광기의 언어는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태생적인 것이다. 김상혁의 언어가 가진 희소성에 주목하고 싶다.”라는 이원 시인의 말처럼 그가 뿜어내는 광기의 언어들은 학습이나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성 시인들의 시를 흉내 내는, 그저 잘 다듬어진 시들 속에서, 그의 언어가 더욱 특별한 이유다.

편집자 리뷰

■ 울음을 틀어막듯 엎드려 슬픔을 봉인하는, 숭고하고 비루한, 엎드린 메시아의 탄생

김상혁 시인의 첫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를 지배하는 풍경은 대부분 성적인 공포와 죽음의 세계이다. 훼손된 시체와 잘린 성기가 도처에 널려 있는, 광기와 재앙의 세계다. “꼬리를 갖고 싶은 아이들이 허리에 밧줄을 묶는다./ 양탄자 위에서 하혈하는 개가 주인이 흘린 정육(精肉)을 핥는다./ 여자들은 밤새 고깔을 다리며/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이불 속에서도 안 돼./ 마을의 달빛 속엔 온통 팔짱을 끼고 걷는 연습하는 남녀들/ 이 성기는 만지지 않는다, 죽은 자를 슬퍼하는 자의/ 혹은 변소에 앉아 죽은 자에게 말을 거는 자의 오래된 곳에는 손대지 않는다.”(「사육제로 향하는 밤」) 허리에 밧줄을 묶은 아이들과 피를 흘리는 개가 돌아다니는 마을의 풍경은 살육과 폭력이라는 이 시집의 토대를 전형적으로 보여 준다. 이 풍경들이 꿈인지, 무의식인지, 환상인지, 해석하고 규정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 시집에서 진짜 ‘나’와 진짜 ‘세계’를 찾아내는 일은 무의미하다. 나는 여기와 저기, 안쪽과 바깥을 구별 지음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상혁의 언어는 어떤 경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계선 위에서 그 경계를 지우며 ‘나’를, ‘세계’를 무한히 확대해 나간다.
김상혁은 정체성에 관한 인상 깊은 시편들을 보여 준다. 그의 시 세계에는 삶을 편히 정박시킬, 어떤 고정된 자아도 없이 여러 갈래로 나뉜 자아들이 끊임없이 배회한다. “내가 죽도록 훔쳐보고 싶은 건 바로 나예요”(「정체」)라는 진술처럼, 김상혁의 시는 ‘나’에 대한 은밀한 관음증의 시선을 집요하게 보여 준다. ‘나’는 밀폐된 시공간 속에 숨어 있지만 동시에 일탈과 질주의 욕망을 지니고 있다. 그의 시가 고통스러운 내적 풍경을 다루면서도 경쾌한 리듬을 지닌 것은 그 모순된 욕망에서 비롯된 듯하다.

내가 죽도록 훔쳐보고 싶은 건 바로 나예요 자기 표정은 자신에게 가장 은밀해요 원치 않는 시점부터 나는 순차적으로 홀홀히 눌어붙어 있네요 아버지가 만삭 어머니 배를 차고 떠났을 때 난 그녀 뱃속에서 나도 모를 표정을 나도 몰래 지었을 거예요 어머니가 그런 아버지 코를 닮은 내 매부리코를 매일 들어 올려 돼지코를 만들 때도 그러다가 후레자식은 어쩔 수 없다며 왼손으로 내 머릴 후려칠 때도 나는 징그럽게 투명한 표정을 지었을 거예요 여자에게 술을 먹이고 나를 그녀 안으로 들이밀었을 때도 다음 날 그 왼손잡이 여자에게 뺨을 맞았을 때도 내가 궁금해한 건 그 순간을 겪는 나의 표정이었어요 은밀하고 신비해요 모든 나를 아무리 잘게 잘라도 단면마다 다른 표정이 보일 테니 나를 훔쳐볼 수만 있다면 눈이 먼 피핑톰(peeping tom)이 소돔 소금기둥이 돼도 좋아요 거기, 거울을 들이밀지 마세요 표정은 보려는 순간 간섭이 생겨요 맑게 훔쳐보지 않는 한
―「정체」

“아버지 코를 닮은 내 매부리코”는 내가 아버지의 아들임을 증명하며, 어머니를 떠난 아버지와 동일시된다. 그러므로 어머니가 “왼손으로 내 머릴 후려”치는 대상은 자신을 떠난 아버지이며, 내가 “나를 그녀 안으로 들이밀었”던 왼손잡이 여자는 왼손으로 나의 뺨을 때리는 어머니이다. 이렇게 「정체」에서 어머니와 여자, 아버지와 나는 동일한 사람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모든 장면을 지켜보는 ‘나’이다. 아버지가 만삭 어머니의 배를 차고 떠날 때, 어머니가 나/아버지를 때릴 때, 내가 여자/어머니와 섹스할 때, 어머니/여자가 나의 뺨을 때릴 때, 바로 “그 순간을 겪는 나의 표정”이란, 이 원초적 장면의 반복을 통해서만 나타나는 ‘나’다. “내가 죽도록 훔쳐보고 싶은 건” 바로 이러한 근원적인 ‘나’인 것이다.
김상혁의 시에는 또한 수많은 ‘너’가 등장한다. “너를 떠난다면 나는 많은 다리를 낳는 사람이 되고”(「토르소 애인」), “질통에 긴 머리칼은 담그고 네가 소란함을 씻는 동안”(「남겨질 여자에게 남김」), “이렇게 등을 돌리고 누우면 강함은 너의 침묵 속에 있다. 고요함은 나에게 네가 울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싸움」)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작품에서 2인칭 ‘너’가 등장하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소통 혹은 대화가 아니다. 화자인 ‘나’는 말을 건네지만, 청자인 ‘너’는 침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곳곳에 ‘너’가 있음에도 듣는 이는 명확하지 않다. 이렇듯 규정되지 않은 ‘너’는 오직 ‘나’로 인해서 지칭되고 설명된다. 김상혁의 시에서 느껴지는 폭력성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김상혁 시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말투의 특이성이다. 그는 그만의 독특한 어법을 지녔다. 그의 어법은 문장을 병치하고 충돌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의 시는 명확하고 분명하지 않아, 가까이 다가가 읽어 내기에 결코 쉽지 않은 시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 모호함과 불투명함이 우리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꼭 시를 써야 하는 내적인 갈구가 보인다. 김상혁의 시에는 내면에서 잘 꺼내지지 않는 기억과 정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거기서 무언가 본질적인 것을 끌어내려는 힘이 보인다.”라는 김기택 시인의 말처럼, 그의 시에는 자신의 근원을 향한 어떤 간절함이 느껴진다. 더듬거리며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그의 간절함이 마음에 닿아 감동을 자아낸다. 이 시집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엎드림’이라는 행위이다. ‘엎드림’이라는 자세는 지극히 성(性)적이며, 성(聖)적이다. 신성모독과 신앙의 충돌이 매우 기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그의 시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성행위는 마치 기도를 연상시킨다. “엎드리는 건 오직 은밀한 조립을 위한 자세일 것”(「조립의 방」)에서 엎드리는 자세는 전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 동작에서 숭고와 비밀과 기쁨과 고통과 빛과 그늘이, 거대해지는 느낌과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얽히며 전율한다.
“여자들은 밤새 고깔을 다리며/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이불 속에서도 안 돼.”(「사육제로 향하는 밤」), “여자들만 남은 가정에서는 흔히 작은 슬픔 같은 건 금지되곤 한다”(「학생의 꽃」)처럼, 김상혁의 시에서 ‘슬픔’은 표출되어서는 안 되는 금지와 억압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그는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라고 금지하며, 우리에게 슬픔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의 슬픔을 이해하는 척하는 거짓 공감들, 거짓 위로에 지칠 대로 지친 우리는 그의 시 안에서 묘한 위로를 얻는다. 그의 진정성 어린 언어는 그토록 강력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를 위로한다.

■ 본문에서

아이를 지우고 앉았네 비밀을 나누려고 의자에 앉았네 의자에 앉아 나눌 얘기를 생각하려고 의자에 앉았네 여름은 의자로 향하는 길을 따라 수많은 침엽수를 세우고 나의 얼굴에 거의 슬퍼 보이는 그늘을 드리웠다; 우리만 남으려고 의자에 앉았네 부끄러웠던 일을 하나씩 말했네 너 한 번 나 한 번 의자에 앉았네 셋을 조롱하며 서로의 침묵을 조롱했네 언제든 일어설 수 있는 의자 위의 휴식이란 그런 것 뜨겁고 거저 받은 한 줌이란 그런 것 여름은 의자를 두고 돌아오는 길을 따라 수많은 잎을 떨구고 낙엽 밟는 걸음을 거의 슬픈 소리로 만들었다; 나란히 앉았네 앉기 전에 키스하고 앉아서 키스했네 행진을 상상하며 결혼을 약속했네 시끄러운 젊음을 업신여겼네 여름은 매년 같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의자에서 의자로 난 길을 따라 수많은 창문을 던졌다; 의자에 앉았네 모든 여름을 거의 의자에 앉아 보냈네 의자의 그림자 속에 마주앉아 손잡은 아이들을 보네 거의 슬퍼 보이는 한 줌의 여름을 보네
―「거의」

■ 추천의 말

성(聖)과 성(性). 김상혁은 그 사이를 건너갈 영혼의 계단이나 구원의 사다리를 미적으로 건설하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고양되지도, 저 세계에서 이 세계로 버림받지도 않는다. 그것은 한 몸의 적나라한 문제이고, 온몸의 뜨거운 실재적인 사건이다. 그것은 김상혁의 시가 드러내는 ‘신앙의 체위’, 그것은 얼굴을 어둠에 묻은 ‘신앙의 후배위’로 엎드리며 일어선다. 그 동작에서 숭고와 비밀과 기쁨과 고통과 빛과 그늘이, 거대해지는 느낌과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얽히며 전율한다. 신앙의 체위 안에서, ‘엎드리는’ 마조흐의 주체와 ‘일어서는’ 사드의 주체가 동시에 발생한다. 이상(李箱)이라는 미적 전통에서 작동하는 거울의 장치를, 그 거울의 도움과 간섭을 물리치면서, 그는 정신분석의 커튼을 찢고 몸의 무대를 드러낸다. 이 사람을 보라. 거울을 깨고 이 몸을 보라. 눈이 없는 뒤통수, 검은 물결 같은 머리카락, 한겨울의 계곡 같은 등짝, 바닥으로부터 환하게 떠오르는 엉덩이……. 울음을 틀어막듯이 엎드린 당신은 슬픔을 봉인한 몸, 이 몸에서 어떤 슬픔도 새어 나가서는 안 된다.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아, 아……. 슬픔을 누를수록 슬픔이 몰래 자라고, 비밀을 덮을수록 비밀이 몰래몰래 자라서, 어느덧 당신은 거대하다. 아, 아……. ― 김행숙(시인)

■ 작품 해설에서

이 시집에서의 무수한 거짓 고백들을 일일이 분류하여 진짜 ‘나’를 찾아내는 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여기와 저기, 안쪽과 바깥을 구별 지음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의 안쪽과 바깥 사이에 경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계선 위에서 경계선을 흩트리는 것, 이로써 그 경계 자체만을 무한히 확대해 나간다. 경계의 확대는 결국 이를 둘러싼 세계의 구성 원리 자체를 소멸시킨다. 어머니의 얼굴을 한 신의 아들 혹은 신의 얼굴을 한 어머니의 아들의 피가 내리고 있는 문, 이 새로운 메시아는 태어나기 전에 주어진 속죄로 인해 죄인이 된 인류를 대속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세계가 소멸되게 한다. 아름답지 않지만 숭고한, 엎드린 메시아의 자세에서.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볼지도 모른다. 가도 가도 끝없는 피의 벌판일지도 모르지만, 인간으로 존재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 박슬기(문학평론가)

목차

1부

엎드린다 15
정체 16
홍조 17
학생의 꽃 18
당부 20
여왕의 골목 22
묵인 24
이사 26
푸른 옷을 입은 여자 28
유전 30
조립의 방 32
운동장 34
태몽 36
어쩌면 38
오늘의 편지 39
전보 40
누가 42

2부

싸움 45
작은 사람 47
옛날 사람에게 48
죽어 가는 산드라 50
외계인 52
두 사람에게 53
해산 54
돌이킬 수 없는 56
마닐라에 58
거의 60
온전함 61
개들의 밤 62
메리의 호수 64
작은 섬―상부 65
탈출기―하부 66
토르소 애인 70
남겨질 여자에게 남김 71

3부

이염(移染) 75
헌사 77
당신 같은 작품 78
엎드린 사람 79
외설 80
아는 형 82
앉아 있는 사람 84
주격조사 85
자매들 86
돼지머리 남자 88
기도하는 자 89
들 90
동생들아 희망은 92
오늘, 미인 93
사육제로 향하는 밤 94
20cm 96
올라가는 열매 97

작품 해설/박슬기
엎드린 메시아의 탄생 99

작가 소개

김상혁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가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3월 22일 | 최종 업데이트 2013년 3월 22일

ISBN 978-89-374-5788-3 | 가격 5,600원

누를수록 자라나는 슬픔, 덮을수록 자라나는 비밀

성(聖)과 성(性), 그 숭고와 비밀과 기쁨과 고통을

자신만의 언어로 그려내는 거대한 시인의 탄생

2009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첫 시집이 가장 기다려지는 신인으로 손꼽혀 온 김상혁 시인의 첫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가 출간되었다. 그는 등단 당시 “한 개인의 독특한 실존적 조건을 시적 형상으로 탁월하게 빚어내는 솜씨를 보여 준다.”(문학평론가 서동욱), “김상혁의 언어는 학습이나 훈련을 초과하여 흘러나온다. 그는 우리가 전혀 몰랐던, 조금 더 먼 ‘첨단’과 ‘깊이’에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시인 김행숙)라는 호평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의 시를 이루는 두 가지 큰 줄기는 바로, ‘성(聖)’과 ‘성(性)’이다. 종교적 억압과 금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성적 도착, 착란과 분열 등을 통해, 이성적 간섭이 발생하기 이전의 무의식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내가 김상혁의 언어에 애착과 믿음을 가지는 것은 이런 언어는 결코 학습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광기의 언어는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태생적인 것이다. 김상혁의 언어가 가진 희소성에 주목하고 싶다.”라는 이원 시인의 말처럼 그가 뿜어내는 광기의 언어들은 학습이나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성 시인들의 시를 흉내 내는, 그저 잘 다듬어진 시들 속에서, 그의 언어가 더욱 특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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