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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신, 스위스의 작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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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TESSIN

헤르만 헤세 | 옮김 정서웅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0년 4월 3일

ISBN: 89-374-0342-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5x210 · 216쪽

가격: 8,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봄빛 색깔로 가득한 헤르만 헤세의 그림 산문집.
평화주의자요 자유주의자였던 헤르만 헤세는 풍경화를 즐겨 그리는 자연주의 계열의 화가였다. 그의 글과 그림은 사랑스런 숲비둘기처럼 도시 사람들에게 자연의 감동을 전해주는 평화의 전령사다. 스위스의 작은 주 테신은 울창한 숲속에 가린 은둔자의 마을. 봄빛 다정한 풍경들과 그곳의 사람들을 이 책에서 만나 볼 수 있다.(헤세가 그린 34점의 수채화 수록)


목차

1. 테신에서의 새 출발 2. 마을 3. 정오의 휴식 4. 빨간 집 5. 로카르노의 봄 6. 남쪽의 여름날 7. 클링조어가 가을의 숲에서 통음하다 8. 남쪽에서 보낸 겨울 편지 9. 아르체노 근처에서 10. 집. 들. 울타리 11. 오솔길 12. 화가가 꼴짜기의 공장을 그리다 13. 테신의 여름 밤 14. 남국의 여름 15. 여름날의 저녁 16. 테신의 성모 마리아축제 17. 저녁의 여로 18. 시인이 저녁에 본 것 19. 늦가을의 산책 20. 이탈리아 쪽을 바라보며 21. 저녁 구름 22. 무더운 정오 23. 여름의 끝 24. 뇌우 전의 한순간 25. 니나와의 재회 26. 푄 바람이 부는 밤 27. 색채의 마술 28. 수채화 그리기 29. 호수의 계곡을 들여다보다 30. 백일초 31. 한여름 32. 이웃 노인 마리오 33. 붉은 정자 34. 가을이 되면 35. 늦여름 36. 옛 공원 37. 테신의 가을 38. 1944년 10월 39. 복숭아나무 40. 테신의 겨울 41. 테신에 대한 감사 42. 몬타뇰라에서의 40년 43. 가을에 내리는 비 44. 작품해설


편집자 리뷰

테신 TESSIN ― 헤세의 제2의 고향
스위스의 작은 주(州) 테신은 울창한 숲속에 가린 은둔자의 마을이다. 그 가운데서도 천혜의 자연과 아름다운 호수를 가진 몬타뇰라에서 헤세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쉰다.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유럽에 다시금 파시즘의 광풍이 휘몰아칠 즈음 그는 도시를 벗어나 이곳에서 작가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한다.
확실한 것은, 나를 위해 단지 하나의 생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즉, 무엇보다 집필 작업을 우선하며 그 속에 묻혀 살 수 있다는 것, 가정의 몰락도, 어려운 돈 걱정도, 그 밖의 어떤 생각도 심각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것에 실패하면, 나는 끝장이었다.(「테신에서의 새 출발」)
베른(Bern)에서 헤세의 삶은 불행했다. 아들의 병과 아내의 정신발작, 동료 문인들의 파시즘 동참 등등. 이 모든 것을 등지고 전원의 생활을 택한 헤세는 자신의 삶을 두 문장으로 요약하고 있다. <이제 나는 빈털터리의 대단치 않은 시인, 남루하면서 다소 수상쩍기도 한 이방인이었다.> 밤나무 숲 주점에 앉아 촌로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넝쿨 장미 한 송이를 꺾어 동네 처녀에게 선사하는 안빈낙도의 생활을 즐기는 가운데서도 그는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싯다르타』,『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황야의 늑대』 등 헤세의 후기를 대표하는 걸작들이 이곳에서 탄생하게 된다.
 
 자연주의 계열의 화가 헤세의 수채화 서른네 점
평화주의자요 자유주의자였던 헤르만 헤세는 풍경화를 즐겨 그리는 자연주의 계열의 화가였다. 그는 약 400여 점의 그림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백여 점이 그림 혹은 엽서의 형태로 미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지의 유명 전시관에서 전시되었다. 아시아에서는 가까운 일본에서만 96년 동경전까지 네 차례나 전시되며 동양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책에 실린 수채화들은 헤세의 뛰어난 예술가 정신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놀라운 스케치 솜씨와 멋진 색깔의 배합이 그림 한 장 한 장에 싱싱함과 활력을 선사한다. 본문 중에 「수채화 그리기」라는 글에는 그림을 그리려 외출에 나서는 헤세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손에는 스케치용 간이의자가 들려 있다. 이것은 내 마술 기구이자 파우스트의 외투이다. 이것의 도움으로 나는 수많은 마술을 연출했고, 무의미한 현실과 싸워 이겼다. 등에는 배낭을 메었다. 그 속엔 조그만 화판, 수채화 물감을 짜 논 팔레트, 작은 물병, 아름다운 이탈리아 산 도화지 몇 장, 여송연, 그리고 복숭아 한 개가 들어 있다.
여기 모아놓은 글과 그림을 통해 헤세는 도시 문명에 찌들어 있는 우리에게 어떻게 자연을 사랑하고 거기에 가까워질 수 있는가를 가르쳐 준다. 글 한 구절, 그림 한 폭마다 자연을 사랑한 그의 숨결이 흠뻑 배어 있어 책을 읽는 동안 테신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몰입된다.
테라스에 감도는 구름 속에 앉아 저 아래 호수골짜기를 바라보고, 숲속에 숨어 있는 순례자 교회에서 황금의 성모상에게 경배하거나, 혹은 테신 산골의 니나 할머니와 진한 커피를 나누면서 참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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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수도원 학교에서 도망친 뒤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했으며, 열다섯 살 때 자살을 기도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십 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페터 카멘친트』, 『수레바퀴 아래서』, 『인도에서』, 『크눌프』 등을 발표했다. 스위스 몬타뇰라로 이사한 1919년을 전후로 헤세는 개인적인 삶에서 커다란 위기를 겪고, 이로 인해 그의 작품 세계도 전환점을 맞이한다. 술과 여인, 그림을 사랑한 어느 열정적인 화가의 마지막 여름을 그린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과 『데미안』이 바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헤세는 이 작품들과 더불어 소위 ‘내면으로 가는 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헤세가 그림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 무렵이며, 이후 그림은 음악과 더불어 헤세의 평생지기가 되었다. 그는 이어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방순례』, 『유리알 유희』 등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하는 작품들을 발표했고, 1946년에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제2의 고향인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영면했다.

"헤르만 헤세"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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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웅 옮김

1943년 평북 철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학술교류처(ADDA) 초청으로 브레멘 대학에서 교환 교수를 지냈다. 2006년 현재 숙명여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독일어 시간>, <콜린>, <크눌프 로스할데>, <로마체류기>, <환상소설집>, <스퀴데리 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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