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헤세선집 9
원제 Die Morgenlandfahrt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0년 7월 8일
ISBN: 978-89-374-2339-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4x225 · 138쪽
가격: 6,000원
분야 외국문학 단행본
헤세의 대표작 <유리알 유희>의 모태가 된 소설. 헤세는 동방을 단순히 어떤 나라, 어떤 지역으로 평가하기보다 동방은 영혼의 고향이자 청춘이고,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아무 데도 없는, 모든 시간이 하나가 되어 버린 그런 곳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의식하는 것, 바로 그 안에, 그저 한순간일 뿐이었지만 그것이 헤세의 가장 큰 행복이었다고.
이 소설의 테마는 인간의 고독이다. 타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유대감, 개인을 초월한 공동체를 향한 인간의 욕구이다. 아무것도 써 내지 못하는 예술가의 고독으로부터 해방되고픈 욕구이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위해 헌신하기를 꿈꾸는 마음이다. 이 책을 읽은 뒤 우리는 시간을 초월한 종교와 철학과 예술의 세계로부터 현실의 일상으로 귀환한다. 인내와 유머, 인식을 향한 새로운 의지를 품고서. 또한 자신의 궁핍함과 혼란,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무장한 채로. -헤르만 헤세 헤세의 전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이라 할 수 있는, 한 인간이 존재 내부의 근원적인 불안, 고뇌, 방황을 넘어서 성숙된 자아로 나아가는 과정이 \’황야의 이리\’와 \’유리알 유희\’에서 그 어느 작품보다 특유의 아름답고 설득력 있는 필치로 그려지고 있는데, 그 같은 자아 찾기의 노정이 바로 [동방순례]에서 묘사된 순례자들의 여정이다. 주인공 HH―헤르만 헤세Hermann Hesse―가 행한 여행의 목적지인 \’동방\’은 \’영혼의 고향이자 청춘,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아무 데도 없는, 모든 시간이 하나가 되는 곳\’이다. HH의 동방순례는 현실적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어느 시대 어느 곳으로든 마음 내키는 대로 갈 수 있고, 나의 현재와 과거 속 인물들뿐만 아니라 이미 오래 전에 죽은 예술가나 철학자, 사상가들(예컨대 조로아스터, 노자, 플라톤, 보들레르 등)과 함께 그들의 작품 속의 인물들까지도 만날 수 있는 사유의 여행이다. 그런데 견디기 어려운 일상이 반복 되는 현실 속에서 이 같은 동방순례의 기억을 되새김으로써 HH는, 그리고 헤르만 헤세 자신은, 고통스런 현실을 외면 하는 것이 아니라, 꿈과 현실 사이의 조화를 찾는다는 점에서 전일성(全一性)이라는 후기 헤세 문학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