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의 아이

土の中の子供

나카무라 후미노리 | 옮김 양억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6년 11월 24일 | ISBN 89-374-8104-9 [절판]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164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제133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공포와 분노로 가득 찬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곳을 파헤친 문제작 흙 속의 아이는 과연 햇빛 속으로 걸어 나갈 수 있을까 작가는 ‘나’를 묘사의 대상으로 삼아 내면의 심연에 쌓여 있는 진흙을 끌어올려 거기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언어화하려 한다. 그 작없은 ‘나’, 작가, 독자 모두에게 고통스럽지만, 이 정도로 파헤치지 않고서는 살아간다는 실감이나 희망을 찾아 낼 수 없지 않을까. ─ 교토 신문

편집자 리뷰

◆ 폭력과 이지메에 무감각한 현대인을 향해 던지는 충격의 메시지공포와 분노로 가득 찬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곳을 파헤쳐 일본 문단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제133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흙 속의 아이』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인「흙 속의 아이」와 단편 「거미의 목소리」가 함께 실려 있다. 작가 나카무라 후미노리는 2002년 데뷔 이래 신초신인상, 노마문예상 등을 수상했고, 미시마 유키오 상과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도 오른 저력 있는 신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내 안의 혼돈을 그리고 싶었다. 또 현재 전쟁을 포함해, 간단하고 무책임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그 폭력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흙 속의 아이’는 어린 시절 양부모로부터 무자비한 폭행과 이지메를 당하다가 산 속에 생매장 당한 기억을 안고 사는 주인공을 가리킨다. 그는 산 도마뱀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죽이고, 혼자만 듣는 목소리를 듣고 발작을 일으키는 등 기행을 일삼는다. 때로 야쿠자에게 시비를 걸어 죽도록 얻어맞기를 자청하고, 운전 중 갑자기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통에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그가 자신을 이런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내모는 이유는 간단하다. 공포 안에서 느끼는 불안만이 그를 위로해 주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오랫동안 폭력에 시달려 온 그에게는 평온한 생활이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는 여자 친구인 사유코에게 사랑을 표현하려고 애쓰지만, 그녀는 몇 년 전 사산의 아픔을 겪은 후로 계속 불감증에 시달리며 밖으로만 나돈다. 어느 날 그는 택시를 운전하다가 강도에게 목이 졸린다. 숨이 끊어지려는 순간 평생 자신을 지배해 온 폭력에 더 이상은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는 것을 느낀다. 죽기 살기로 저항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후 그는 자신을 키워 준 고아원 원장을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한다. 그리고 사유코와 함께 죽은 아기의 무덤에 찾아가 봐야겠다고 결심한다. 양부모에게 학대받은 아이가 자라서 정신적 상처를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차분하게 그려 낸 이 작품은 폭력과 이지메에 무감각해진 현대인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곳을 문체의 힘으로 언어화도스토예프스키, 카프카 등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작가는 우연히 총을 줍고 살인 충동에 시달리는 청년의 이야기인 『총』과 연인을 잃은 남자의 고통을 그린 『차광』 등을 발표하며 죽음과 악을 소재로 인간의 내면을 천착하는 작품을 꾸준히 써 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아동 학대라는 무거운 소재를 이용하여 폭력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영혼을 그려냈다. 주인공이 생매장되는 장면에서 작가는 ‘나’를 묘사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리고 땅속에서 깨어난 순간부터 당혹감을 느끼는 장면, 일순 죽음의 유혹에 넘어가 잠이 들려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을힘을 다해 땅을 파고 나오는 장면 등을 정면에서 하나하나 치밀하게 언어화한다. 이후 주인공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을 땅에 파묻었던 ‘그들’이 찾아올까 봐 두려움에 떤다. 시도 때도 없이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안에서 뭔가가 수런거리”거나, 공포가 “온몸으로 치달린다.” 급기야 공포심이 극에 달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고 주인공에게만 들리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와 주인공을 더욱 위축시키고 곤란한 상황에 빠뜨린다. 이러한 설정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린 주인공의 심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 보여 준다. 《요미우리》는 이 작품을 가리켜 “폭력에 완전히 노출된 인간의 공포를 섬세하고 예리하게 표현해 낸 역작”이라고 평했다. ◆ 단편「거미의 목소리」다리 아래 콘크리트 기둥 사이에 숨어든 부랑자. 그는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안전한 곳에 숨어서 다른 사람을 엿보는 생활에 만족해하며 지낸다. 어느 날 거미 한 마리가 내려와 그에게 말을 거는데, 그가 다리 부근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이 진정 살인자인지 아니면 거미의 목소리가 환청인지 혼돈에 빠져 든다. ◆ 저자 나카무라 후미노리1977년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으며, 후쿠시마 대학 행정사회학부를 졸업하였다. 2002년「총」으로 제34회 신초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작품으로 제128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다. 2003년「차광」으로 제129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4년에는 제26회 노마문예상을 수상하였다. 2005년「악의의 수기」로 제18회 미시마 유키오 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해 『흙 속의 아이』로 제133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였다. ◆ 역자 양억관1956년 울산 출생. 경희대 국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번역가.『스텝파더 스텝』,『용의자 X의 헌신』,『스피드』,『중력 삐에로』,『러시 라이프』,『69』,『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교코』,『800미터』,『장량』,『들돼지를 프로듀스』,『코인로커 베이비스』,『나는 공부를 못해』,『남자의 후반생』,『관중』,『나는 모조인간』등을 번역했다.

목차

흙 속의 아이거미의 목소리- 작가 후기- 역자 후기

작가 소개

나카무라 후미노리

1977년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으며, 후쿠시마 대학 행정사회학부를 졸업하였다. 2002년「총」으로 제34회 신초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작품으로 제128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다. 2003년「차광」으로 제129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4년에는 제26회 노마문예상을 수상하였다. 2005년「악의의 수기」로 제18회 미시마 유키오 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해 『흙 속의 아이』로 제133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였다.

양억관 옮김

1956년 울산 출생. 경희대 국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번역가.『스텝파더 스텝』,『용의자 X의 헌신』,『스피드』,『중력 삐에로』,『러시 라이프』,『69』,『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교코』,『800미터』,『장량』,『들돼지를 프로듀스』,『코인로커 베이비스』,『나는 공부를 못해』,『남자의 후반생』,『관중』,『나는 모조인간』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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