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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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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최재경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6년 10월 26일

ISBN: 89-374-8099-9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5x205 · 312쪽

가격: 9,500원

분야 한국문학 단행본


책소개

의뢰인 대신 놀아주며 돈까지 받는 신종 직업 ‘플레이어(PL)’그들의 속고 속이는 두뇌 유희 ‘축복의 섬 프로젝트’가 이제 현실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에서 웃고 떠드는 연예인들을 바라보며 ‘저렇게 놀면서 돈 버는 방법은 없을까’ 한 번이라도 부러워해 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소설, 『플레이어』를 즐길 만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 자신이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불평한 적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시대가 낳은 최고의 행운아 ‘플레이어(PL)’의 자격을 획득한 셈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는 빨강과 파랑, 두 가지 색깔의 알약을 내민다. 네오와 함께 진실의 빨간 약을 삼키겠는가? 단언컨대, 당신은 이미 최상의 PL의 길로 들어섰다.최고의 두뇌 유희 프로그램 ‘축복의 섬 프로젝트’가 독자 여러분과 자웅을 겨루길 희망하며 여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 불허의 결말, 최재경의 『플레이어』를 자신 있게 선보인다.서정과 SF의 절묘한 결합으로 주목받았던 첫 장편 『반복』에 이어, 최재경은 이번에도 작가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넘치는 재기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전작 『숨쉬는 새우깡』으로 “대형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보기 드문 신예 작가”(소설가 이인화)란 찬사를 받기도 했던 최재경의 진가를 두 번째 장편소설 『플레이어』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 이 책의 차례플레이어작가의 말작품 해설_ 몰입할 수도, 끝낼 수도 없는 놀이/조연정■ 줄거리외뢰인을 대신해서 놀아주고 돈을 받는다? 단, 놀이 경험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마라? 농담 삼아 \”돈 받고 노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가 \’축복의 섬\’을 소개받고 \’PL(Player)\’이 된 주인공 유노. SG 그룹의 사회환원사업 일부인 이 \’축복의 섬 프로젝트\’는 맹인을 위해 영화나 아름다운 경치를 대신 봐주고 그 경험을 나누는 등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란다. 따라서 잘 놀 수 있는 사람, 즉 \’재미 성향 검사\’를 통과해야만 PL이 될 수 있다고. 그러나 유노는 초급 PL이 된 지금도 이 모든 일을 믿을 수 없다. 최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제주도를 달리는 이것이 바로 돈을 버는 일이라니?! 한편 유노의 친구 상인은 MC 그룹으로 이직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연히 도착한 지하 5층 멀티큐브 화면에서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는 유노의 모습을 목격하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더구나 이곳은 지하 4층짜리 건물이 아닌가! 상인의 얘기를 들은 유노는 \’축복의 섬\’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지만, 곧 2단계 진급을 위한 새로운 놀이를 제안받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한경희\’라는 능력 있고 매력적인 중년 여성과의 \’불륜 놀이\’다. 게다가 장소는 연애에 관한 한 어떤 일탈도 허용된다는 \’소도(蘇塗)\’의 비밀 호텔. 의뢰인은 감수성 부족으로 CEO 후보 심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대기업의 상무로, 평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지 못한 워커홀릭이다. 디지털 송수신기에 기록된 유노의 활동이 슈퍼컴퓨터에 전송되면, 의뢰인은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듯 HMD를 쓰고 가상현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유노는 한경희와 불륜을 즐기며 \’사람의 요소\’가 추가된 2단계 놀이의 매력에 흠뻑 취한다. 하지만 현실과 놀이 사이의 모호함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경험에 대한 혼란에 빠지는 유노. 과연 이것을 의뢰인 대신 노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 팀장 혜리는 몇 년 전 PL의 임무 수행 도중 성전환 수술로 여자가 된 인물이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미니를 보면서 발기되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정체성의 혼란 속에 결국 미니의 키스를 받아들인 혜리. 다음 날 아침, 혜리는 제인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다. 신태우(성전환 수술을 하기 전의 혜리)에게 버림받았던 제인은 복수를 계획하고 그가 남자의 몸을 버린 것을, 그리고 그의 인생 전체를 후회하게 만들기 위해 미니에게 놀이를 의뢰했던 것이다. 새벽 3시 술에 취한 혜리로부터 유노에게 전화가 걸려 오고, 그들은 서로의 몸을 깊이 탐닉한다. 그리고 이틀 후, 혜리가 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한 유노.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여주는 성전환 수술 전 혜리의 모습은 뜻밖에도 유노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다. 혜리의 죽음에 의심을 품은 유노는 상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들은 SG 그룹 건물로 향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유노를 기다리고 있던 인물은 다름 아닌 한경희다.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그들을 문제의 지하 5층으로 데려간다. 모든 기억을 지우고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거액의 수표 다발을 가지고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인가. 이제 유노는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 모든 의문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유노 앞으로 서서히 주사기가 다가오는데…….


편집자 리뷰

■ 속는 자 Vs 속이는 자, 의뢰하는 자 Vs 의뢰 받는 자, 조종하는 자 Vs 조종당하는 자 최고의 롤플레잉, 이제 게임은 시작된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쩌면 \”성공이란 행운이 따른 예외\”에 지나지 않는 법. \”돈 버는 일에 인생을 전부 소모해 버려서, 막상 놀려고 하면\”일말의 \”에너지\”차 \”남아 있지 않\”다 해도 일단은 죽어라 일해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사회의 속성인 걸 어쩌랴. 그런데 최재경의 『플레이어』는 \’노는 사람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놀면서 돈 버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우리가 근래 심심치 않게 읽어온 일련의 ‘백수파’ 소설들과 그 맥을 나누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향해 있다. 일군의 소설들이 능력 위주의 서열 사회에 대한 일탈과 전복으로 \’일하지 않는=노는\’ 사람들을 내세우고 있다면, 이 소설은 \”복지 프로그램과 보험 보장이 잘 되어 있고, 급료도 일반 대기업의 두 배 이상부터 시작\”되는 \’놀이\’라는 확실한 직업을 통해, 결국 그 서열화 사회의 꼭짓점을 점유할 수 있는 인물들, 즉 시스템을 벗어나지 않는 영리한 인물들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전략적이다. 그러나 PL들의 놀이와 삶이란 게 과연 철저히 분리될 수 있을까? 감정을 연기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성전환 수술로 성별을 바꾸고 자신을 완전히 지울 때쯤이면, 현실과 놀이의 경계는 무너져 버리고 만다. \’나는 누구를 연기하는가\’ 혹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혼란과 어긋나기 시작한 일상의 조각들은 이제 속는 자와 속이는 자, 의뢰하는 자와 의뢰 받는 자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만든다. 더 이상 행운아일 수만은 없는 PL들은, 파란 약 대신 빨간 약을 삼키고 진실의 매트릭스 안으로 빨려 들어간 네오처럼, 그 속에 숨은 진실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다. 마침내 놀이자 사업의 최종 의뢰인이자, 비밀 조직 \’축복의 섬\’의 총감독이며 SG 그룹의 전직 회장인 박 의원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소설은 또 다른 국면으로 치닫는다. 조종하는 자와 조종당하는 자들의 치밀하고 스릴 넘치는 두뇌 유희와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은, 독자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며 『플레이어』의 마지막 한 장까지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 「작품 해설」 중에서▶감정을 연기하고 성별을 바꾸고 자신을 완전히 지우는 PL들은 놀이로서의 일이 아니라 놀이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플레이어』는 놀면서 돈을 버는 꿈같은 이야기를 전개한다기보다는 인간의 실존에 관한 매우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져준다. 그것은 철저하게 추리물의 서사를 따라가는 급박한 스토리 전개에도, 결국 이 작품이 ‘시뮐라크르’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삶 그 자체가 하나의 놀이이자 연극이며 우리는 그 놀이와 연극의 향유자이자 배우라는 것, 우리 모두가 플레이어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최재경은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보고 있는 것, 혹은 믿고 있는 것 이면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익숙한 것들이 사실은 진실이 아님을, 진실은 언제나 감춰져 있음을, 그렇게 수많은 비밀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나만의 진정성, 나만의 정체성이 있다고 믿고 싶은 우리는 연기에 몰입할 수도, 그렇다고 연기를 그만둘 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태로 무대 위에 서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항상 삶이라는 무대에서 나 자신과 관객을 상대로 승산 없는 싸움을 벌인다. 몰입할 수도, 끝낼 수도 없는 삶이라는 놀이를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나를 지키는 유일한 길일 것이기 때문이다.―조연정/문학평론가■ 본문 중에서▶\”우리는 여기에 함께 있지만,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대로 생각과 느낌의 자유를 즐기면 돼요. 원래 사람이란 그렇잖아요. 결국은 영원한 평행선일 수밖에 없는 인생을 살면서도, 그것이 맞닿거나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착각 속에 살죠. 나는 당신이 나와 사랑에 빠져주길 기대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이 공간을 하나의 무대나 제의 공간처럼 생각하고 특정 상황에 있는 연인처럼 연기에 빠져보자는 거죠. 우리가 연기자인 동시에 관객인 연극.\”(……)그야말로 디오니소스적인 황홀경이라 할 만했다. 자신의 얼굴에 보이지 않는 가면이 씌워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화해 버린 듯한 기분이었다. 유노는 노는 일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진짜 놀이에 몸을 맡겼다. 그러면서도 이 놀이는 지극히 진지했다. 황홀한 꿈속에서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듯이. 언제나 자신을 지배하던 이성의 속박이 헐거워지면서 현실과 놀이 사이의 경계가 사라져버렸다. 그의 몸과 영혼 전부가 한 여사에게 빨려들고 있었다. 그녀가 아니면 죽을 것 같고, 그녀 속에 있으면서도 더욱 그녀의 깊은 곳으로 파고들고 싶었다. 그녀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았음에도 그녀에 대한 허기와 갈망이 고조됐다. 마침내 끝없이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느낌과 함께 강렬한 오르가슴이 연속적으로 찾아들었다.―153~159쪽▶ 최재경1971년 마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015B의 작사가와 방송 작가로 활동했으며, 1995년 《상상》에 「살아 있는 죽은 여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반복』, 소설집 『숨쉬는 새우깡』과 여성 자기 계발서 『여자 서른, 자신있게 사랑하고 당당하게 결혼하라』와 역서로 『깃털이 전해준 선물』, 『그레이시』, 『까마귀의 마음』, 『세기의 재판』 등이 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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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1971년 마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015B의 작사가와 방송 작가로 활동했으며, 1995년 《상상》에 「살아 있는 죽은 여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반복』, 소설집 『숨쉬는 새우깡』과 여성 자기 계발서 『여자 서른, 자신있게 사랑하고 당당하게 결혼하라』와 역서로 『깃털이 전해준 선물』, 『그레이시』, 『까마귀의 마음』, 『세기의 재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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