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

원제 Zorro

이사벨 아옌데 | 옮김 권미선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10월 22일 | ISBN 89-374-8077-8 [절판]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520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영혼의 집』,『운명의 딸』을 포함하여 30개 언어로 번역, 1000만 권이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의 최신작 ▶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이야기꾼 이사벨 아옌데의 낭만적인 대서사시 ▶ “조로”의 탄생을 둘러싼 전설을 독창적으로 재구성한 또 하나의 걸작! ▶ “이사벨 아옌데의 조로”는 영화 주인공에 불과했던 조로를 “문학의 영웅”으로 되살려달라는 “조로 재단”의 부탁으로 탄생했다.

편집자 리뷰

▶ 첫 작품 <영혼의 집>(1982)으로 “완벽한 소설”이라는 찬사와 함께 마르케스와 더불어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로 떠오른 이사벨 아옌데는 <운명의 딸>(1999), <세피아빛 초상>(2000)을 완성하여 아옌데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었다. 여성, 인디오, 혼혈인 등 늘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약자와 소외당한 자들의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펼쳐 보인 아옌데가 이번에는 역시 약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라틴아메리카의 로빈 후드 “조로”의 전설을 아옌데 특유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펼쳐 보인다.

★ 1919년 탄생한 존스턴 매컬리의 “조로”가 2005년 더욱 역동적인 대서사시의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난다.
검은 망토를 휘두르며 정의의 사도로 활약하는 조로는 1919년 존스턴 매컬리(Johnston McCulley)가 미국의 오락잡지 <올 스토리 위클리>에 “카피스트라노의 재앙”이라는 제목으로 5부작 시리즈를 실으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듬해 페어뱅크스가 주연한 무성영화 「마스크 오브 조로」의 대성공으로 “조로”라는 캐릭터는 100년 가까이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으로 재창조되면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의 영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조로는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영화의 주인공으로 익숙한 대중적인 조로였다. 미국에 있는 조로 재단인 헤르츠 집안(“조로”라는 캐릭터로 영화 등의 작품을 만들 때는 이 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은 이러한 조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조로를 “문학”의 인물로 탄생시키고자 했다. 그래서 칠레 작가이자 세계적인 작가 이사벨 아옌데에게 조로의 전설을 문학화해 달라는 부탁을 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이사벨 아옌데의 조로>이다. 아옌데는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무너진 전 칠레 대통령이자 민중의 아버지 살바도르 아옌데의 조카이다. 또한 <영혼의 집>으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따라서 “민중의 대변인”으로서 “히스패닉 계의 로빈 후드”라 할 수 있는 “대중의 영웅” 조로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은 바로 이사벨 아옌데뿐인 것이다. ★ 조로, 전설이 시작된다: 줄거리와 작중화자에 대하여
ꡔ이사벨 아옌데의 조로ꡕ에서 아옌데는 민중의 영웅 조로라는 인물을 독창적으로 재구성하여 조로의 탄생에 얽힌 역동적인 전설을 만들어냈다. 검은 마스크를 쓰고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Z”를 남기는 인물, 캘리포니아에서 인디오와 약자들과 히스페닉 계와 메스티소 혼혈인 등 약자를 악당들로부터 보호하는 민중의 영웅 조로의 뿌리는 무엇일까? 이야기꾼 아옌데가 그녀만의 문학적 감각으로 전설적인 조로의 탄생 신화를 매우 독창적으로 재구성해 냈다. 디에고 데라 베가는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캘리포니아에서 1795년에 태어난다. 아버지 알레한드로 데라 베가는 스페인의 미약한 귀족이지만 고결한 성품을 지닌 군인이다. 그는 인디오들의 전설적인 전사이자 아름다운 메스티소 혼혈 여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디에고는 같은 해 태어난 인디오 유모의 아들 베르나르도와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치 형제처럼 함께 자란다. 그들은 디에고의 외할머니 부족 마을을 들락거리며 정의와 책임감 등을 담은 “오까우에”라는 인디오의 지혜를 배우며 자라난다. “디에고(Diego)”란 이름은 “대리인”이란 뜻이고, “조로(Zorro)”는 “여우”를 뜻한다. 디에고의 어린 시절 모험은 그가 어떻게 “여우”의 영혼을 입게 되는지를 설명한다. 베르나르도와 함께 스페인으로 유학을 가게 된 디에고는 프랑스 지배 아래 있던 바르셀로나에서 귀족들의 빈곤의 차이와 귀족들의 횡포에 고통 받는 민중과 집시 등과 어울리면서 소외 계층에 대해 애착을 갖게 된다. 전설적인 검술 스승인 에스깔렌떼는 이러한 디에고의 정의감을 높이 평가하여 “정의단”이라는 비밀 단체에 그를 입문시킨다. 디에고의 스페인 생활은 그가 어떻게 “조로”라는 멋진 인물과 디에고라는 철없는 청년의 이중적 모습을 지니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여기서 지혜로운 베르나르도는 디에고가 “조로”라는 가상의 인물에 빠져들지 않도록 경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나폴레옹이 멸망과 함께 스페인의 정치 상황이 급변하면서 디에고가 신세 지고 있던 아버지의 친구 로메오 집안이 망하게 된다. 디에고는 로메오 집안의 딸들(훌리아나와 이사벨)과 함께 스페인을 빠져나와 간신히 밀항을 하게 되는데, 해적을 만나 짝사랑하는 훌리아나를 빼앗기게 된다.결국 시련당한 디에고는 이사벨과 캘리포니아로 돌아오는데, 훌리아나를 빼앗긴 몬까다는 디에고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스페인으로부터 캘리포니아에 먼저 당도해 있다. 그는 알레한드로 데라 베가를 스페인의 배반자로 몰아 전 재산을 빼앗고 디에고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결국 디에고는 지혜로운 인디오들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무시무시한 감옥에서 끌어내고, 몬까다의 진주 밀수 사업을 밝혀내서 그를 스페인으로 쫓아낸다. 이때 두 명의 조로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앞으로 정의의 사도 “조로”는 동시에 사방에서 등장하게 되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결국 이 조로의 일생은 그를 옆에서 쭉 지켜보며 남몰래 짝사랑해 온 이사벨이 이 이야기의 기록자임을 밝히면서 끝을 맺는다. 그녀는 이사벨 아옌데의 문학적 분신이자, 늘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여인을 그려온 아옌데의 캐릭터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 “기록주의 작가” 이사벨 아옌데가 제공하는 풍부한 상상력의 무대
아옌데는 이 작품에서 결국 “조로만 한 영웅은 아무도 없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왜냐하면 “로맨틱한 가슴과 끓는 피를 가진 영웅들은 몇 명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옌데가 초반에 이 점을 확실히 밝혀둔 바와 같이, 이 작품에서 조로의 피 끊는 영웅심은 로맨틱한 사랑과 깊이 연결된다. 처음에는 훌리아나에 대한 애틋한 풋내기 같은 사랑과 그녀의 무관심으로 마음 아파하는 나약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사랑의 아픔을 겪고 난 후에는 캘리포니아에서 보인 모습은 애정 표현에 당당한 상당히 능숙한 모습으로 변해 있다. 한편 바르셀로나에서의 조로는 자신의 이중적인 정체성 때문에 스스로가 가상의 인물에 빠져들기도 하면서 성숙하지 못한 불안전한 자아를 지닌 모습이었지만, 캘리포니아에서의 조로는 자신의 역할에 자신감과 능숙함을 갖추면서 혼자만의 영웅심에 빠져들지 않는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해 있다. 아옌데는 서론에서 말한 것처럼 조로라는 가상의 인물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인간적인 고뇌를 모여주고, 또 어린 시절의 모험과 뿌리를 보여줌으로써 어떻게 해서 정의감 넘치는 낭만적인 성격의 조로가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이사벨 아옌데는 평소 “기록주의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당시 19세기 초반에 선교지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캘리포니아의 단순한 삶과 환상 가득한 인디오들의 의식, 카리브 해에 자주 출몰했던 해적, 당시 유럽을 휩쓸었던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 사상, 나폴레옹의 정복에 반해 한찬 게릴라들이 활동했던 바르셀로나의 격동적인 삶을 자세히 묘사하여 독자에게 숨은 역사에 대한 또 하나의 흥미로운 그림을 제시하고 있으며, 한편 문학적 불모지였던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끌어올리면서 독자에게 풍부한 상상력의 무대를 제공한다. ★ 영화 주인공에 불과했던 조로가 “문학의 영웅”으로 새롭게 재창조된다
영화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연기로 친숙해진 조로가 이번 27일 개봉을 앞둔 <레전드 오브 조로>로 다시 선보인다. 할리우드의 영화는 캘리포니아의 미국연방 편입을 방해하는 악당과 미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는 음모에 대항하여 1대 조로의 딸과 2대 조로의 활약을 중심으로 “가족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할리우드식의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아옌데는 모든 작품에서 페미니즘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배타주의적인 페미니즘이 아닌 화해와 포옹을 전제로 한 페미니즘으로 가부장적 낭성중심주의 사회를 고발하면서도 왜곡된 역사를 사랑과 실천이라는 모성애로 감싸주면서 화해를 유도한다, 디에고를 옆에서 남몰래 지켜보며 감싸주고 바른 말을 해주는 이사벨처럼. “아옌데는 조로를 통해 미국 사회에서 억압받고 소외받는 히스패닉 계와 인디오 계층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킴으로써 그동안 서구/백인/남성이 주체가 된 사회와 역사 인식에 대한 반성을 하는 계기를 마련하며, 또 그로 인해 소외되어 오던 제3세계/유색인종/여성이라는 소외 집단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증폭시킨다.”(<옮긴이의 글>) ※ 이사벨 아옌데 작품의 영화 판권이 팔린 상태이며 2007년 이사벨 아옌데의 작품으로 영화화된 조로도 만나게 될 것이다.

● 이사벨 아옌데 Isabel Allende (1942.8.2 페루 리마 -)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칠레 작가. 어려서 아버지가 행방불명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외할아버지 댁에서 살다가, 어머니의 재혼 이후 외교관인 의붓아버지를 따라 세계 곳곳을 다니며 자랐다. 17세 이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정착,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저널리스트, 편집자, 희곡 작가 등으로 활동하던 중, 그녀의 삼촌인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피노체트의 쿠데타에 의해 무너졌다. 자신의 이름이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활동에 급격한 제한을 받자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났고 아옌데는 그곳에서 작가로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1975).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외할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글을 쓰기 시작하여 탄생한 소설이 『영혼의 집La Casa de los espíritus』(1982)이다. 4대에 걸친 칠레 가족사를 다룬 이 책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비평가들로부터 완벽한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아옌데는 이 첫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어서 아옌데는 『사랑과 어두움에 관하여De Amor y de Sombre』(1984), 『에바 루나Eva Luna』(1985)를 완성,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미국에서 두 번째 남편을 만나 캘리포니아에 정착하였다. 또한 아옌데는 식물인간이 된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자서전적인 작품 『파울라Paula』를 완성하여 세계 문단에서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밖에 『에바 루나의 이야기들Cuentos de Eva Luna』(1989, 단편집), 『영원한 계획El Plan Infinito』(1991), 음식과 에로티시즘을 다룬『아프로디테Afrodita』(1997) 등의 작품이 있다. 아옌데의 작품들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좋은 평을 받았으며 연극, 발레 등으로도 성공하였다. 특히 아옌데가 시야를 넓혀 야심적으로 계획한 『세피아빛 초상』(2000)은 『운명의 딸Hija de la Fortuna』(1999)과 첫 작품인 『영혼의 집』과 더불어 3부작을 이루면서 아옌데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목차

1. 캘리포니아 1790~1810 2. 바르셀로나 1810~1812 3. 바르셀로나 1812~1814 4. 스페인 1814 말~1815 초 5. 캘리포니아 북부 1815 간단한 에필로그이자 마지막 결말 캘리포니아 북부 1840년 조로, 전설이 시작된다 | 옮긴이의 글

작가 소개

이사벨 아옌데

1942년 페루 리마에서 태어났다. 1945년 아버지가 행방불명되어 외가에서 살다가, 어머니의 재혼 이후 외교관인 의붓아버지를 따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성장했다. 1958년 칠레로 귀국하여 산티아고에 정착,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기자, 편집자, 희곡 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1973년 삼촌인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쿠데타에 의해 실각함에 따라 그녀의 이름이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활동에 급격한 제한을 받게 되자 1975년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나고 그곳에서 십삼 년을 거주했다. 그때부터 아옌데는 작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1981년 외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데, 이를 토대로 탄생한 작품이 첫 소설인 『영혼의 집』이다. 4대에 걸친 가족사를 다룬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완벽한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문단에서 입지를 굳힌 아옌데는, 이어서 『사랑과 어둠에 관하여』, 『에바 루나』 등을 발표하면서 명성을 쌓아 가다가, 1991년 식물인간이 된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자전적 소설 『파울라』를 완성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2000년 아옌데가 작품의 시대와 장소를 확장하여 야심적으로 계획한 『세피아빛 초상』은 『영혼의 집』(1982), 『운명의 딸』(1999)과 삼부작을 이루며 아옌데 문학의 정수를 보여 준다. 영화와 연극, 발레 등으로도 만들어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칠레의 현대사를 그린 장편 소설 『바다의 긴 꽃잎』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권미선 옮김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황금 세기 피카레스크 소설 장르에 관한 연구」, 「『돈키호테』에 나타난 소설의 개념과 소설론」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영혼의 집』, 『운명의 딸』, 『파울라』, 『이사벨 아옌데의 조로』 등 아옌데 작품 외에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납치일기』를 비롯해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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